옥수 극동아파트 리모델링, 지상 3개층 수직증축… 재건축 못잖은 변신
쌍용건설이 추진한 서울 옥수동 극동아파트 리모델링이 ‘2018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리모델링 대상을 수상했다. 지상층 증축과 지하층 신설을 통해 가구 수를 30%가량 늘린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86년 준공된 극동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15층, 8개 동, 900가구로 이뤄져 있다. 쌍용건설은 리모델링을 통해 지상 3개 층과 지하 4개 층 등 7개 층을 수직증축해 지하 5층~지상 18층, 8개 동, 1035가구로 고쳐 짓는다. 준공은 2023년 12월 예정이다.

가구별 전용면적은 △74㎡→91㎡ △87㎡→105㎡ △107㎡→130㎡ △159㎡→177㎡ △165㎡→181㎡ 등 최대 30%까지 늘어난다. 주차장도 426대에서 1381대로 대폭 확대된다. 다목적실, 카페테리아, 연회장,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등 각종 편의시설도 새로 조성한다. 쌍용건설은 수직증축으로 늘어난 135가구를 일반분양하면 조합 수입이 증가해 조합원 분담금이 20~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지는 교통이 편하다. 서울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옥수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등도 가까워 주요 도심으로 닿기 편하다. 인근 동호대교를 지나면 서울 압구정동에 바로 닿는다. 교육시설로는 동호초, 옥정초·중, 서울방송고 등이 단지와 가깝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7월 2400억원 규모 극동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다. 같은 달 16일 열린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참석 조합원 596명 중 92%인 546명의 찬성표를 얻었다.

쌍용건설은 리모델링업계 강자로 불린다. 2000년부터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주 실적은 86개 동 9461가구로 ‘1만 가구’ 수주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서초구 방배동 궁전, 영등포구 당산동 평화, 강남구 도곡동 동신, 마포구 현석동 호수아파트 등 4개 단지는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쌍용예가 클래식’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뛰어난 기술력도 앞세웠다. 업계 최초로 엘리베이터를 지하로 연장하고 지하 2층 주차장을 신설했다. 또 2개 층 수직증축 및 댐퍼를 통한 내력 보강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국내 단지 전체 리모델링 1~4호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지금까지 오금동 아남과 평촌 목련 2·3차, 수원 동신아파트 등 9461가구 규모를 수주했다. 앞으로 시공사 선정이 유력한 855가구 규모의 응봉동 대림아파트를 수주하면 업계 최초로 1만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