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틈만 보이면 공급 폭탄" 미분양 청정지역이던 김포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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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물량, 작년 9월 0가구에서 지난 5월 1200가구로 급증
분양권에 최고 3000만원 마이너스피 형성…입주 폭탄 우려
분양권에 최고 3000만원 마이너스피 형성…입주 폭탄 우려
지난해 9월까지 미분양 ‘0’을 기록했던 김포가 또다시 ‘미분양 무덤’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미분양 물량은 1200가구를 넘었다. 용인시 미분양 물량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이다. 김포한강신도시의 ‘강남’으로 꼽히는 운양동 일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이 매물로 나왔다. 2020년 1만5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입주 폭탄’ 여파도 우려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김포시의 미분양 물량은 1295가구다. 경기도 전체 미분양 9003가구의 16%에 달하는 수치다. 경기도 내에서는 남양주시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대표 미분양 지역인 용인시 792가구보다도 2배 많다. 김포시 미분양은 올해 1월 374가구에서 2월 741가구, 3월 538가구, 4월 1436가구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말 미분양 물량이 3000가구에 육박하며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김포는 지난해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며 미분양 물량을 대거 털어냈다. 지난해 3월 GS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 일대에 공급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가 김포 분양 시장에 불씨를 지폈다. 대형 건설사가 짓는 첫 블록형 단독주택으로 화제를 모은 이 단지는 계약 시작 나흘 만에 완판됐다. 이어 작년 5월과 9월 GS건설이 걸포지구를 개발하는 ‘한강메트로자이 1·2차’를 잇따라 분양하며 열기가 뜨거워졌다. 이 단지들은 각각 평균 7.14대 1, 8.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팔려나갔다. 자이 아파트를 필두로 분양 시장이 흥행을 이어갔다. 김포시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간 미분양 제로를 기록했다.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고 ‘미분양 청정지역’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러나 이후 시장 상승세에 편승한 건설사들이 비선호 입지의 공급 물량을 쏟아내면서 미분양이 다시 적체되기 시작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을 앞세워 ‘금성백조 구래역예미지’, ‘캐슬앤파밀리에시티 1·2단지’, ‘김포한강 금호어울림 1·2단지’, ‘김포한강 동일스위트더파크 1·2단지’ 등이 줄줄이 공급됐다. 작년 9월부터 이달까지 분양 물량은 1만2000여 가구에 달한다. 이 중 ‘김포한강어울림’, ‘김포한강 동일스위트더파크’ 등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분양권 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입지가 좋지 않거나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단지들은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있다. 김포의 강남으로 불리는 운양동에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했다. 작년 11월 입주한 ‘리버에일린의뜰’ 전용 84㎡ 분양권에는 최저 500만~최고 30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돼있다. 급매 물건의 경우, 분양가의 10%에 달하는 계약금을 포기하겠다는 매도자도 많다. 구래동 일대에서 지난 2월 입주한 ‘김포한강 아이파크’도 일부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1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는 “로열층, 로열동은 1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은 곳도 있지만 위치가 좋지 않은 초급매 물건은 최고 1500만원 정도 떨어진 값에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내년 개통하는 김포도시철도 등 호재와 서울 접근성 등 입지에 따라 온도차가 크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평균 33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던 ‘자이더빌리지’가 대표적이다. 운양동에 위치한 5단지 분양권에는 1억원 수준의 웃돈이 붙었으나 그 밖의 1~4단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김포 C공인 관계자는 “특히 숲세권을 강조했던 4단지는 입지 선호도가 크게 떨어져 분양가보다 떨어진 가격에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포시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포에서는 현재 고촌지구 ‘캐슬앤파밀리에 1단지’ 2255가구와 감정동 ‘김포 센트럴헤센’ 845가구가 분양 중이다. 연말까지 1884가구(임대 포함)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작년부터 대거 분양한 아파트들이 2020년 한꺼번에 입주한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분양권 전문가 박지민 씨(필명 월용이)는 “2020년 입주 예정인 김포 아파트만 1만5000가구가 넘는다”며 “수도권 비규제지역이라도 해도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의 청약이나 분양권 매입 등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25일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김포시의 미분양 물량은 1295가구다. 경기도 전체 미분양 9003가구의 16%에 달하는 수치다. 경기도 내에서는 남양주시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대표 미분양 지역인 용인시 792가구보다도 2배 많다. 김포시 미분양은 올해 1월 374가구에서 2월 741가구, 3월 538가구, 4월 1436가구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말 미분양 물량이 3000가구에 육박하며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김포는 지난해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며 미분양 물량을 대거 털어냈다. 지난해 3월 GS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 일대에 공급한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가 김포 분양 시장에 불씨를 지폈다. 대형 건설사가 짓는 첫 블록형 단독주택으로 화제를 모은 이 단지는 계약 시작 나흘 만에 완판됐다. 이어 작년 5월과 9월 GS건설이 걸포지구를 개발하는 ‘한강메트로자이 1·2차’를 잇따라 분양하며 열기가 뜨거워졌다. 이 단지들은 각각 평균 7.14대 1, 8.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팔려나갔다. 자이 아파트를 필두로 분양 시장이 흥행을 이어갔다. 김포시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간 미분양 제로를 기록했다.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고 ‘미분양 청정지역’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러나 이후 시장 상승세에 편승한 건설사들이 비선호 입지의 공급 물량을 쏟아내면서 미분양이 다시 적체되기 시작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을 앞세워 ‘금성백조 구래역예미지’, ‘캐슬앤파밀리에시티 1·2단지’, ‘김포한강 금호어울림 1·2단지’, ‘김포한강 동일스위트더파크 1·2단지’ 등이 줄줄이 공급됐다. 작년 9월부터 이달까지 분양 물량은 1만2000여 가구에 달한다. 이 중 ‘김포한강어울림’, ‘김포한강 동일스위트더파크’ 등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분양권 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입지가 좋지 않거나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단지들은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있다. 김포의 강남으로 불리는 운양동에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했다. 작년 11월 입주한 ‘리버에일린의뜰’ 전용 84㎡ 분양권에는 최저 500만~최고 30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돼있다. 급매 물건의 경우, 분양가의 10%에 달하는 계약금을 포기하겠다는 매도자도 많다. 구래동 일대에서 지난 2월 입주한 ‘김포한강 아이파크’도 일부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1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는 “로열층, 로열동은 1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은 곳도 있지만 위치가 좋지 않은 초급매 물건은 최고 1500만원 정도 떨어진 값에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내년 개통하는 김포도시철도 등 호재와 서울 접근성 등 입지에 따라 온도차가 크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평균 33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던 ‘자이더빌리지’가 대표적이다. 운양동에 위치한 5단지 분양권에는 1억원 수준의 웃돈이 붙었으나 그 밖의 1~4단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김포 C공인 관계자는 “특히 숲세권을 강조했던 4단지는 입지 선호도가 크게 떨어져 분양가보다 떨어진 가격에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포시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포에서는 현재 고촌지구 ‘캐슬앤파밀리에 1단지’ 2255가구와 감정동 ‘김포 센트럴헤센’ 845가구가 분양 중이다. 연말까지 1884가구(임대 포함)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작년부터 대거 분양한 아파트들이 2020년 한꺼번에 입주한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분양권 전문가 박지민 씨(필명 월용이)는 “2020년 입주 예정인 김포 아파트만 1만5000가구가 넘는다”며 “수도권 비규제지역이라도 해도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의 청약이나 분양권 매입 등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