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엔브렐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유셉트’를 28일 국내에 출시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LG화학까지 가세하면서 국산 바이오시밀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유셉트는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을 복제한 약으로 류머티즘 관절염, 척추관절염, 건선 치료제로 쓰인다. 국내에 출시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에톨로체’가 있다. LG화학은 후발 주자인 만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유셉트의 50㎎ 기준 보험 약가는 10만9000원으로 오리지널 제품인 엔브렐(14만8000원), 에톨로체(14만원)보다 25%가량 저렴하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얀센이 개발한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와 애브비가 개발한 ‘휴미라(아달리무맙)’ 등도 류머티즘 관절염,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어 유셉트와 환자군이 일부 겹친다.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셀트리온 ‘램시마’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레마로체’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산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와 레마로체의 보험 약가는 100㎎ 기준 각각 약 36만원, 29만원으로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약 38만원)보다 조금 낮다. 유셉트는 100㎎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2만원으로 레미케이드의 절반 수준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만 유셉트를 판매할 계획이기 때문에 글로벌 출시 가격을 염두에 두지 않고 국내 약가를 대폭 낮출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의약품은 가격보다 효능과 안전성이 중요한 데다 바이오시밀러의 개발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