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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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차량은 정숙성과 함께 부드러운 주행 질감이 강점이다. 덕분에 오랜 시간 내연기관 엔진의 주류를 이뤄 왔다. 최근 들어서는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기술이 다양하게 접목되고 있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을 바꾸고 몸무게(공차 중량)를 줄이는 등 적용 범위도 넓다.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국산차를 살펴봤다.

경제적인 ‘경차 연비왕’ 모닝

모닝, 15.4㎞/L
모닝, 15.4㎞/L
판매 중인 경차 가운데 가장 연비가 좋은 건 기아자동차의 올 뉴 모닝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5.4㎞에 달한다. 경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 뉴 모닝이 품은 카파 1.0 에코프라임 가솔린 엔진은 연비와 도심 주행에 최적화돼 있다. 차체에는 기존 모델(22%)의 두 배를 넘는 44%의 초고장력 강판(인장강도 60㎏/㎟급 이상)을 적용했다. 이뿐 아니라 급정거 시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는 ‘직진제동 쏠림방지 시스템’과 안정적인 코너링을 돕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갖췄다.

더 뉴 스파크 15.0㎞/L
더 뉴 스파크 15.0㎞/L
경쟁자인 한국GM 더 뉴 스파크는 복합연비가 15.0㎞/L다. 이 차는 안전성에 무게를 뒀다. 시속 60㎞ 이하로 달릴 때 전방 충돌을 막아주는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과 전방 충돌 및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경차급 연비 올 뉴 K3

올 뉴 K3, 15.2㎞/L
올 뉴 K3, 15.2㎞/L
기아차가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준중형 세단 올 뉴 K3는 차급을 뛰어넘는 연료 효율을 자랑한다. 복합연비는 L당 15.2㎞(15인치 휠 기준)로 경차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5년여간 개발해온 차세대 파워트레인이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스마트스트림 1.6L 가솔린 엔진은 차세대 무단변속기(IVT)와 맞물려 기름을 적게 소비한다. 최적화한 연료 분사를 돕는 ‘듀얼 포트 연료분사 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도 탑재됐다.

이 밖에 차체 크기가 전장 4640㎜, 전폭 1800㎜, 전고 1440㎜로 이전 모델보다 커져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올 뉴 K3는 지난 4월 6925대가 팔려 준중형 최강자인 현대차 아반떼(5898대)를 사상 처음 꺾는 성과를 거뒀다.

르노삼성은 SM3의 복합연비(13.8㎞/L)보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이달 들어 트림(세부 모델)별로 75만원에서 115만원까지 가격을 내려 다시 한번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차 가격에 준중형의 편의 사양을 경험할 수 있다”며 “품질 수준이 높은 닛산의 파워트레인은 또 다른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연비 좋은 국민차 쏘나타·K5

쏘나타, 13.0㎞/L
쏘나타, 13.0㎞/L
‘국민차’를 상징하는 중형 세단 가운데 연료 효율은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와 기아차 더 뉴 K5가 좋았다. 1.6L로 엔진 배기량을 줄이면서 출력을 유지하는 ‘다운사이징’ 기술 덕분이다. 두 차량의 복합 연비는 L당 13.0㎞(16인치 휠)다. 수동변속기 원리를 기반으로 한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도 연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GM은 저공해 인증 모델을 추가한 2018년형 말리부를 판매 중이다. 1.5L 가솔린 터보 엔진에 새 전자제어장치(ECU)를 장착했다. 서울·경인 지역 지하철 환승 주차장과 인천·김포공항 주차장 이용 시 할인 혜택을 받는다. 복합연비는 12.7㎞/L(16인치 휠)다.

가솔린 SUV 시대 여는 QM6

연비왕은 나야 나!… 연비 높은 국산 가솔린車는
르노삼성의 가솔린 QM6 모델은 디젤(경유)차가 주류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영역을 허물고 있다. 부드럽고 소음이 적어 도심 주행에 최적화되도록 설계했다. 장착된 2.0L 직분사(GDI)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144마력, 최대 토크 20.4㎏·m의 힘을 낸다. 일본 자트코의 무단변속기(CVT)는 복합연비 11.7㎞/L(17인치 휠)를 달성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1만3523대가 팔리면서 중형 SUV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