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가 올 들어 국내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 증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일본 상업용 부동산이 탄탄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에 상장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하는 일본 리츠 재간접 펀드는 지난 한 달간 1.84%, 최근 3개월간 6.03% 수익을 쌓으며 연초 이후 7.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사모가 아닌 공모펀드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특히 ‘한화 Japan REITs’ 펀드는 지난 3개월간 6.24% 등 올 들어 지금까지 8.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일본 주식 시장에 상장돼 있는 리츠인 ‘일본빌딩펀드’ ‘노무라 부동산 마스터 펀드’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유나무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매니저는 “도쿄 중심의 대형 오피스와 관광객이 많은 간사이 지역 호텔에 투자해 수익률이 높은 리츠만 골랐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도쿄의 오피스 공실률은 2.68%에 그쳤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임대료도 따라 올라 오피스 리츠 기업의 이익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리츠에 투자하면 연 4% 수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주식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상당수 펀드 수익률이 나빠졌다”며 “틈새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일본 리츠에 투자한 펀드가 예상외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