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2015년 인수한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업체 NHN벅스(옛 벅스뮤직)의 기업가치 하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NHN엔터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수 당시 맺은 계약으로 NHN벅스 주식 67만 주를 시세보다 두 배가량 비싼 가격에 떠안았다.
NHN벅스는 29일 코스닥시장에서 92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NHN엔터에 인수될 당시인 2015년 6월 1만~1만3000원을 오갔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1만원 선을 밑돌고 있다.
NHN엔터는 네오위즈홀딩스로부터 NHN벅스 지분 40.07%(603만4640주)를 1034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격은 1만7558원이었다. 인수 당시 주가에 적잖은 웃돈을 얹어 매입했다.
NHN벅스는 이후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광고비를 썼다. 실적 악화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기업 가치가 훼손된 NHN벅스를 SK텔레콤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NHN엔터가 부인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NHN엔터는 지난 25일 네오위즈홀딩스로부터 NHN벅스 주식 67만6380주(4.56%)를 125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는 1만8481원이다. 거래가 진행된 25일 종가(9420원)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NHN엔터가 이같이 웃돈을 주고 매입한 것은 2015년 거래 당시 네오위즈홀딩스와 맺은 옵션 계약 때문이다. 당시 네오위즈홀딩스는 NHN벅스 경영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지분 4.56%를 남겨뒀다. 이 회사는 남은 지분에 대해 2018년 6월25일까지 NHN엔터에 주당 1만8481원에 매수를 청구할 권리(풋옵션)를 부여받았다. NHN벅스 현재 주가가 풋옵션 가격을 크게 밑돌자 풋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