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정상 전용기는 국력 과시하는 '하늘의 집무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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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 포커스
美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전화 걸고 트위터도 하고
비행 중에도 지상처럼 집무
전자파 방해 차단장치 탑재
한국 대통령의 '공군 1호기'
미사일 경보·방어장치 갖춰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 임대
전용기 구매 여부에 관심
美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전화 걸고 트위터도 하고
비행 중에도 지상처럼 집무
전자파 방해 차단장치 탑재
한국 대통령의 '공군 1호기'
미사일 경보·방어장치 갖춰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 임대
전용기 구매 여부에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앞서 같은달 10일 싱가포르로 향하는 기내에서는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 각국 정상의 전용기가 관심이다. 최첨단 장비가 대거 동원되는 국가 원수의 전용기는 항공 전력 등 국력을 과시하는 수단이다. 각국이 ‘1호기’로 부르는 배경이다.
‘하늘의 백악관’ 에어포스원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은 보잉 747-200B를 개조한 것으로 ‘하늘의 백악관’으로 불린다. 비행 중에도 지상에서처럼 집무를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서다. 재급유 없이 1만2000여㎞를 비행할 수 있다. 공중 급유기에서 지원을 받으면 1주일 이상 비행할 수도 있다.
모든 통신이 암호화되는 등 보안 기능도 최첨단이다. 대공미사일 회피 기능과 핵폭탄 폭발 때 발생하는 EMP(전자기파) 방해를 막는 장비도 탑재돼 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상당한 난도의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무실도 마련돼 있다. 현재의 에어포스원은 1990년 운영을 시작한 기종으로 연한이 거의 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 2월 보잉으로부터 새 에어포스원 두 대를 39억달러(약 4조1800억원)에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2021년까지 인도받을 예정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가 원수들의 전용기 내부 구조는 대부분 비슷하다. 비행기 앞은 국가 원수의 개인 공간이다. 욕실과 침실이 딸려 있다. 이어 집무실과 회의실, 통제실 등이 이어진다. 그 뒤에는 수행원과 취재진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자리한다. 러시아 대통령 전용기에는 헬스장과 미니바, 샤워실도 설치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전용기에는 대리석으로 꾸며진 사우나와 기도실, 롤스로이스 차량 전용 주차장 등이 마련됐다.
미사일 방어 장치 탑재한 ‘공군 1호기’
한국 대통령의 전용기는 ‘공군 1호기’ 또는 ‘코드 원’으로 불린다. 현 전용기는 2001년식 보잉 747-400 기종으로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를 빌려 쓰고 있다. 기존 400석 규모인 좌석을 200여 석 규모로 개조하고 일반통신망과 위성통신망, 미사일 경보 및 방어 장치를 탑재했다.
현 공군 1호기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2월 정부가 대한항공과 5년간 1157억원에 임차 계약을 맺고 그해 4월 첫 비행을 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에는 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2020년 3월까지 1421억원에 재계약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까지는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했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아시아나 전세기를 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소속 여객기를 교대로 이용했다.
공군 1호기의 임대 만료 기간이 2년밖에 남지 않아 전용기 구매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이 운용하는 대통령 전용기는 한 대뿐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정상의 해외 순방 때 2~3대의 전용기를 한꺼번에 운용한다. 대통령이 어느 항공편에 탔는지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이동할 때도 항공기 3대가 동시에 움직여 첩보 비행을 방불케 했다.
미국·아시아는 보잉, 유럽은 에어버스
세계 정상들의 전용기는 보잉이 만든 항공기와 유럽 에어버스 기종으로 나뉜다. 보잉 전용기는 대부분 737과 747 기종이다. 대형인 747 기종이 좀 더 인기다. 공군 1호기와 에어포스원은 물론 중국 고위급 전용기 궈항류하오, 일본 정부 전용기, 인도 총리 전용기 등이 모두 보잉 747 기종이다. 수송 가능 인원이 많은 데다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게 747의 장점이다. 아르헨티나와 호주, 칠레, 네덜란드 등은 737 기종의 항공기를 국가 원수 전용기로 사용한다.
반면 유럽 국가 원수들은 보잉보다 에어버스 비행기를 주로 탄다. 독일 총리의 전용기 콘라트 아데나워(A340-300)를 비롯해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A330-200), 영국 총리 전용기(A330) 등이 대표적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도 에어버스기를 전용기로 사용한다. 비유럽 국가로는 터키(A330)와 요르단(A340-300) 등이 에어버스 기종을 전용기로 채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일류신(IL) 96-300을 이용한다. 김정은의 참매 1호도 IL-62M 기종이다.
● NIE 포인트
주요국 정상의 전용기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어떤 기능들을 갖췄는지 정리해보자. ‘공군 1호기’의 임대 만료 기간이 2년 정도 남았다. 국격과 안보를 위해 우리나라도 전용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임대와 구매, 어떤 게 좋을지 토론해보자.
박상용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하늘의 백악관’ 에어포스원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은 보잉 747-200B를 개조한 것으로 ‘하늘의 백악관’으로 불린다. 비행 중에도 지상에서처럼 집무를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서다. 재급유 없이 1만2000여㎞를 비행할 수 있다. 공중 급유기에서 지원을 받으면 1주일 이상 비행할 수도 있다.
모든 통신이 암호화되는 등 보안 기능도 최첨단이다. 대공미사일 회피 기능과 핵폭탄 폭발 때 발생하는 EMP(전자기파) 방해를 막는 장비도 탑재돼 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상당한 난도의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무실도 마련돼 있다. 현재의 에어포스원은 1990년 운영을 시작한 기종으로 연한이 거의 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 2월 보잉으로부터 새 에어포스원 두 대를 39억달러(약 4조1800억원)에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2021년까지 인도받을 예정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가 원수들의 전용기 내부 구조는 대부분 비슷하다. 비행기 앞은 국가 원수의 개인 공간이다. 욕실과 침실이 딸려 있다. 이어 집무실과 회의실, 통제실 등이 이어진다. 그 뒤에는 수행원과 취재진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자리한다. 러시아 대통령 전용기에는 헬스장과 미니바, 샤워실도 설치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전용기에는 대리석으로 꾸며진 사우나와 기도실, 롤스로이스 차량 전용 주차장 등이 마련됐다.
미사일 방어 장치 탑재한 ‘공군 1호기’
한국 대통령의 전용기는 ‘공군 1호기’ 또는 ‘코드 원’으로 불린다. 현 전용기는 2001년식 보잉 747-400 기종으로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를 빌려 쓰고 있다. 기존 400석 규모인 좌석을 200여 석 규모로 개조하고 일반통신망과 위성통신망, 미사일 경보 및 방어 장치를 탑재했다.
현 공군 1호기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2월 정부가 대한항공과 5년간 1157억원에 임차 계약을 맺고 그해 4월 첫 비행을 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에는 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2020년 3월까지 1421억원에 재계약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까지는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했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아시아나 전세기를 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소속 여객기를 교대로 이용했다.
공군 1호기의 임대 만료 기간이 2년밖에 남지 않아 전용기 구매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이 운용하는 대통령 전용기는 한 대뿐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정상의 해외 순방 때 2~3대의 전용기를 한꺼번에 운용한다. 대통령이 어느 항공편에 탔는지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이동할 때도 항공기 3대가 동시에 움직여 첩보 비행을 방불케 했다.
미국·아시아는 보잉, 유럽은 에어버스
세계 정상들의 전용기는 보잉이 만든 항공기와 유럽 에어버스 기종으로 나뉜다. 보잉 전용기는 대부분 737과 747 기종이다. 대형인 747 기종이 좀 더 인기다. 공군 1호기와 에어포스원은 물론 중국 고위급 전용기 궈항류하오, 일본 정부 전용기, 인도 총리 전용기 등이 모두 보잉 747 기종이다. 수송 가능 인원이 많은 데다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게 747의 장점이다. 아르헨티나와 호주, 칠레, 네덜란드 등은 737 기종의 항공기를 국가 원수 전용기로 사용한다.
반면 유럽 국가 원수들은 보잉보다 에어버스 비행기를 주로 탄다. 독일 총리의 전용기 콘라트 아데나워(A340-300)를 비롯해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A330-200), 영국 총리 전용기(A330) 등이 대표적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도 에어버스기를 전용기로 사용한다. 비유럽 국가로는 터키(A330)와 요르단(A340-300) 등이 에어버스 기종을 전용기로 채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일류신(IL) 96-300을 이용한다. 김정은의 참매 1호도 IL-62M 기종이다.
● NIE 포인트
주요국 정상의 전용기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어떤 기능들을 갖췄는지 정리해보자. ‘공군 1호기’의 임대 만료 기간이 2년 정도 남았다. 국격과 안보를 위해 우리나라도 전용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임대와 구매, 어떤 게 좋을지 토론해보자.
박상용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