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LG號 선장된 구광모…"신사업 발굴 중요 역할 기대"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사내 이사로 선임되면서 뉴 LG가 돛을 올렸다. ㈜LG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주총은 별 문제 없이 약 10분여 만에 끝났다.

주총 진행을 맡은 하현회 ㈜LG부회장은 “구광모 상무는 미래 신사업발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총은 감사 보고부터 결의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LG는 뒤이어 오전 중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를 대표이사에 선임한다. 구 상무는 현재 ㈜LG의 대표이사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이와 함께 구 상무의 직급도 논의된다. 직급을 두고 사장부터 부회장, 회장까지 폭넓게 거론되는데 계열사 전문경영인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부회장급으로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총 참석하는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
주총 참석하는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
구 상무가 지주사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향후 그룹내 사업재편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그룹경영을 총괄한 구본준 부회장은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 당분간은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이 구 상무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상무가 구상하는 미래 먹거리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듯, LG그룹이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역량을 쏟고 있어서다.

LG전자는 올해 들어서만 로봇 업체 로보티즈의 지분 10.12%,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크릴 유상증자,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 지분투자,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달러 투자 등을 단행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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