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내달 미·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시리아, 크림반도뿐 아니라 대선개입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선거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며 "우리는 누구도 선거를 조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16일 헬싱키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다자회담을 계기로 만난 적은 있지만 공식 정상회담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해왔다. 최근 트위터에서는 "러시아는 선거 개입과 무관하다고 계속해서 말해왔다"고 러시아를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사임·경질설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켈리 비서실장이 떠나느냐'는 질문에 "모른다"면서 "나는 존을 매우 좋아하며 존경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서 일은 일어난다"며 "하지만 우리는 사이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의사를 밝힌 앤서니 케네디 연방대법관의 후임 인선과 관련해선 "우리는 매우 유능하고 현명한 보수 성향 판사들이 있다"면서 다음 달 9일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부터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시작할 방침이지만 이르면 이번 주말에도 뉴저지에서 일부 후보자를 만날 수도 있다"면서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됐고 이 가운데는 여성 인사도 2명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의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를 원한다는 의사를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에게 거듭 밝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탈퇴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불공정한 처우를 받았다"면서 "불공정한 상황"이라고 WTO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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