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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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30일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탁 행정관은 전날 페이스북 올린 글에서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고 쓰며 사의를 암시한 바 있다. 이에 청와대가 사의 표명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자 재차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탁 행정관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했다"며 사의가 굳건함을 내비쳤다.

탁 행정관이 처음 사직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 평양 공연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부터 평양 공연까지로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사이에도 여러 차례 사직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탁 행정관이 평양 공연 후 사의를 밝히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남북정상회담도 남아 있지 않느냐. 좀 더 도와달라"며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탁 행정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인연은 2011년 7월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를 담당하게 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탁 행정관과 문 대통령은 히말라야 트래킹에도 함께 하면서 친문 세력의 지지를 폭넓게 늘려왔다.

하지만 10여 년 전 쓴 책에서 왜곡된 성 의식을 드러냈다는 논란이 벌어지면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야권의 표적이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