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 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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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에 대한 네티즌의 냉철한 의견을 들어보는 [와글와글]. 오늘은 두 번이나 한 돈(3.75g) 짜리 돌 반지를 선물했던 친구에게서 정작 자신 아이 돌 잔치 때는 1g 반지를 받았다는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한 인터넷 게시판에 "한 돈 돌 반지가 1g 돌 반지로 돌아왔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비교적 늦게 아이를 낳은 A씨는 최근 아이 돌잔치를 열었는데 집에 돌아온 후 친구의 선물을 열어보고 본의 아니게 기분이 상했다.

10년 전과 6년 전 두 아이의 돌잔치 때 한 돈짜리 돌 반지를 각각 선물 해줬던 친구가 A씨에게 1g 반지를 준 것이다.

그냥 넘어갈까 얘기를 할까 고민하던 A씨는 '그래도 서운한 기분을 풀어버리는 것이 좋겠다' 싶어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친구는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10년 전, 6년 전 한창 금값 쌀 때 한 돈해주고 지금처럼 금값 비쌀 때 똑같이 한 돈을 바라니? 너 지금 자식 팔아 금 모으기 하는 거야?"

A씨는 친구의 이런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6년 전만 해도 1돈 금반지 사려면 15만 원 넘게 줬던 것이 기억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A씨가 이에 "말도 안 된다"고 따졌더니 친구는 "앞으로 너랑 연락할 일 없을 거야"라며 대화창에서 A씨를 차단해 버렸다.

A씨는 "그래도 15년 넘게 만난 친구인데 이렇게 되다니 세상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냥 줬던 거 다시 달라 해라. 정말 짜증 대박이다", "그냥 요즘 사정 안 좋다. 미안하다 그럼 될걸. 인간이 되먹지 못했다", "원래 받은 만큼 돌려주는 거다. 10년 전이면 2008년 금시세 1돈에 13~14만 원 정도 할 때고, 6년 전이면 2012년 금시세 23~25만 정도 하기도 했다. 6년이면 오히려 지금 보다 시세가 비싼데 1g은 말이 안 된다", "금 한 돈이 3.75g. 10년 전으로 계산했다고 하면 3g 정도 되는 돌 반지를 줘야 했고, 6년 전으로 계산했다고 하면 4g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해서 돌려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돈 20만 원에 사람 거른 걸 다행이라고 여겨라", "친구 진짜 염치없다. 연 끊더라도 돌려받고 끊었으면 좋겠다. 거기다 자식 팔아 금모으기? 15년 만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닌듯", "10년전은 그렇다 쳐도 6년전에 1돈까지 두 번이나 받았으면 최소 한 돈은 해줬어야지" 등의 반응으로 친구에 대해 성토했다.

예전만 해도 돌잔치 선물의 압도적 1위는 돌반지였고 기본이 한 돈 이었다. 하지만 금값이 치솟은 이후 가까운 사이가 아닌 이상 한 돈 짜리 금반지는 더이상 가볍게 건넬 수 있는 돌 선물이 아니다.

참고로 6월 말 기준 한 돈 반지 구입 시세는 약 18만 원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