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최근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필요할 경우 중국과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존 알렉산더 미 제3함대 사령관(중장)은 최근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RIMPAC·림팩) 계획을 설명하는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달 27일 중국을 방문한 매티스 장관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당시 시 주석 등에게 "우리는 가능한 상황에서 중국과 협력할 수 있지만 필요할 경우에는 중국과 정면으로 맞설 것"(We will cooperate with China where we can, but we will confront China where we must.)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과 매티스 장관의 회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들은 "주권과 영토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은 확고하다.

선조가 물려준 영토를 한 치도 잃을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물건은 한 푼도 필요가 없다"는 시 주석 발언 위주로 전한 바 있다.

이에 매티스 장관도 시 주석에게 "우리 관계가 위대한 궤도에 계속 머무르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려고 여기에 온 것"이라며 "미국은 양국·양군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양국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충돌과 대립을 피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매티스 장관이 당시 역내 안보 문제 및 양국의 군사대립 관계에 대한 양국의 이견에 대한 입장을 거침없이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매티스 장관의 방중이 미중 양국의 긴장을 완화하는데 실패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규칙파기 행위에 대해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역시 중국의 행동을 바꿀 만한 효과적인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더 사령관은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에 대해 림팩 초청을 취소한 일을 설명하며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 움직임을 비난했다.

그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는 림팩의 '포용 및 국제법규 준수'의 원칙과 맞지 않는다"며 "미국 고위지도자들은 중국의 행태가 림팩 군사훈련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중국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을 건설하고 그 위에 무기를 배치한 것은 국제법규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림팩에 불참하게 되면서 각국과 관계를 구축할 기회를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매티스, 시진핑에 "필요하다면 중국과 정면으로 맞설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