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대사, 국무부 복귀 가능성
우선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달 29일 취임 선서를 하면서 1년5개월간 비어 있던 주한 미국대사 자리가 채워지게 됐다. 콧수염을 기른 해리스 대사는 정장 차림으로 미 국무부 한국과 직원들 앞에서 오른손을 들어 선서한 뒤 직원들과 포옹하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튿날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과 우리의 철통같은 동맹을 유지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대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당부했다.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해리스 대사는 취임 선서 후 보통 2주 안에 현지에 부임하는 걸 감안할 때 늦어도 이달 중순께 한국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 일정도 확정되는 분위기다. 일본 NHK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6일 평양을 방문한 뒤 다음날인 7일 도쿄에 오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방법과 함께 미군 유해송환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전 손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내정자의 이달 말 퇴임 역시 확정됐다. 헤더 노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손턴 동아태 차관보 내정자가 7월 말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1991년 국무부에 들어가 동아태 지역에서만 20여 년을 일한 손턴 내정자는 지난해 3월부터 동아태 차관보 대행 업무를 했고, 그해 12월 차관보에 내정됐지만 공화당 내 대북 강경파의 반대로 상원 인준이 계속 미뤄졌다.
동아태 차관보 자리엔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의 한 외교 관계자는 “성 김 대사는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사전 협상을 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자신은 대사직에 충실하고 싶다고 전하고 있지만 조만간 그가 국무부에서 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