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준우승 루키 2인 한진선 김혜진3 "우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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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선(21)과 김혜진3(22)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루키다. 이름이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슈퍼루키’최혜진(19)의 그늘에 가려서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올 시즌 2승(통산 4승)을 챙긴 최혜진이 1281점을 쌓아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터. 2위(734점) 한진선이나 9위 김혜진3(225점)의 존재감은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무명의 루키들이 모처럼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보였다.1일 끝난 KLPGA 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다. 한진선과 김혜진3는 이날 강원도 용평에 위치한 버치힐GC(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각각 3언더파,2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에서 나란히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두 루키는 통산 3승의 강호 조정민(24),투어 4년차 박채윤(24)등 베테랑들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라 4자 연장전을 벌였다.
그 결과 박채윤(24)이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세 명의 경쟁자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진선과 김혜진3는 조정민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진선과 김혜진3로서는 투어 데뷔이래 가장 좋은 성적표다.
박채윤에게 대회의 의미는 특별하다. 2015년 정규 투어에 데뷔해 105번째 대회만에 들어올린 생애 첫 승이자 짜릿한 역전승이었다.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 18번홀(파5)이 그에게 무명의 설움을 날린 ‘기회의 무대’가 됐다. 마지막 라운드와 연장전에서 모두 버디를 그에게 선물했다. 홀 오른쪽 아래쪽 5m부근 똑같은 위치에 공을 떨군 게 기막힌 버디로 모두 연결됐다. 두 번의 버디 퍼트가 똑같은 포물선을 그린 끝에 똑같이 홀컵으로 떨어졌다.박채윤은 우승을 예감한 듯 두 번 똑같이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104전 105기의 생애 첫 승이 기적처럼 다가왔다.
박채윤은 대전체고 3학년이던 2012년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등 유망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에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5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 2위가 최고성적. 첫해 상금 순위 35위로 시드를 유지했던 그는 이듬해 상금순위 28위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지난해 52위로 겨우 시드를 유지하는 데 그치면서 존재감을 잃었다.
선두로 나선 적은 꽤 있다. 루키 해인 2015년 제주 삼다수오픈에서 1라운드 공동선두를 달려봤고,이듬해는 KG이데일리 2라운드와 KLPGA 메이저대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선두 경험을 했다. 올해도 지난달 열린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8 대회 1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달렸지만 결국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실력만큼은 챔피언급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후반 라운드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게 문제였다. ‘새가슴’이라는 오명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는 “시드만 유지하자는 게 목표였는데 우승을 했다.꿈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멘탈 코칭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한진선과 김혜진3도 아쉽게 우승기회를 놓쳤지만 자신감을 전리품으로 챙겼다. 김혜진3는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이동수 스포츠배 드림투어 6차전 공동 3위가 최고 기록이었다. 올 시즌에는 11개 대회에 출전해서 4번 커트통과에 성공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40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 동안 선두에 나서 ‘와이어 투 와이어’우승을 노릴 수 있었지만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진선 역시 상승세가 뚜렷하다. 드림투어 상금랭킹 3위로 올 시즌 데뷔한 그는 2부투어 2회 우승, 3부투어 2회 우승 등 개인통산 4승을 경험했다. 우승하는 법을 안다는 얘기다. 올 시즌은 13개 대회에 출전해 10개 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브루나이 레이디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에서 4위, 한국여자오픈에서는 13위에 올라 가능성을 입증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최혜진에 547점 뒤진 2위에 올라있지만,이번 대회 선전으로 경쟁 구도를 다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살려냈다는 평가다. 다만,18번홀 보기가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수도 있다. 파만 잡았더라도 생애 첫 승이 그의 몫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통산 4승을 노렸던 조정민은 연장전 첫 홀에서 세 번째 샷을 가장 가까이 홀에 붙였지만 내리막 퍼팅이 오른쪽으로 비껴가면서 다음으로 우승을 기약했다.조정민은 지난달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193타로 54홀 최소타 기록을 작성하며 통산 3승을 올렸다. 이날만 4타를 덜어낸 김지현(한화)이 5위에 올랐다. 장하나는 대회 첫 날 기권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무명의 루키들이 모처럼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보였다.1일 끝난 KLPGA 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다. 한진선과 김혜진3는 이날 강원도 용평에 위치한 버치힐GC(파72·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각각 3언더파,2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에서 나란히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두 루키는 통산 3승의 강호 조정민(24),투어 4년차 박채윤(24)등 베테랑들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라 4자 연장전을 벌였다.
그 결과 박채윤(24)이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세 명의 경쟁자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진선과 김혜진3는 조정민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진선과 김혜진3로서는 투어 데뷔이래 가장 좋은 성적표다.
박채윤에게 대회의 의미는 특별하다. 2015년 정규 투어에 데뷔해 105번째 대회만에 들어올린 생애 첫 승이자 짜릿한 역전승이었다.우승상금은 1억2000만원. 18번홀(파5)이 그에게 무명의 설움을 날린 ‘기회의 무대’가 됐다. 마지막 라운드와 연장전에서 모두 버디를 그에게 선물했다. 홀 오른쪽 아래쪽 5m부근 똑같은 위치에 공을 떨군 게 기막힌 버디로 모두 연결됐다. 두 번의 버디 퍼트가 똑같은 포물선을 그린 끝에 똑같이 홀컵으로 떨어졌다.박채윤은 우승을 예감한 듯 두 번 똑같이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104전 105기의 생애 첫 승이 기적처럼 다가왔다.
박채윤은 대전체고 3학년이던 2012년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등 유망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에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5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 2위가 최고성적. 첫해 상금 순위 35위로 시드를 유지했던 그는 이듬해 상금순위 28위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지난해 52위로 겨우 시드를 유지하는 데 그치면서 존재감을 잃었다.
선두로 나선 적은 꽤 있다. 루키 해인 2015년 제주 삼다수오픈에서 1라운드 공동선두를 달려봤고,이듬해는 KG이데일리 2라운드와 KLPGA 메이저대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선두 경험을 했다. 올해도 지난달 열린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8 대회 1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달렸지만 결국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실력만큼은 챔피언급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후반 라운드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게 문제였다. ‘새가슴’이라는 오명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는 “시드만 유지하자는 게 목표였는데 우승을 했다.꿈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멘탈 코칭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한진선과 김혜진3도 아쉽게 우승기회를 놓쳤지만 자신감을 전리품으로 챙겼다. 김혜진3는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이동수 스포츠배 드림투어 6차전 공동 3위가 최고 기록이었다. 올 시즌에는 11개 대회에 출전해서 4번 커트통과에 성공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40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 동안 선두에 나서 ‘와이어 투 와이어’우승을 노릴 수 있었지만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진선 역시 상승세가 뚜렷하다. 드림투어 상금랭킹 3위로 올 시즌 데뷔한 그는 2부투어 2회 우승, 3부투어 2회 우승 등 개인통산 4승을 경험했다. 우승하는 법을 안다는 얘기다. 올 시즌은 13개 대회에 출전해 10개 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브루나이 레이디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에서 4위, 한국여자오픈에서는 13위에 올라 가능성을 입증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최혜진에 547점 뒤진 2위에 올라있지만,이번 대회 선전으로 경쟁 구도를 다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살려냈다는 평가다. 다만,18번홀 보기가 두고두고 가슴에 남을 수도 있다. 파만 잡았더라도 생애 첫 승이 그의 몫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통산 4승을 노렸던 조정민은 연장전 첫 홀에서 세 번째 샷을 가장 가까이 홀에 붙였지만 내리막 퍼팅이 오른쪽으로 비껴가면서 다음으로 우승을 기약했다.조정민은 지난달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23언더파 193타로 54홀 최소타 기록을 작성하며 통산 3승을 올렸다. 이날만 4타를 덜어낸 김지현(한화)이 5위에 올랐다. 장하나는 대회 첫 날 기권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