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쇼핑몰은 진화 중… 리테일 부동산 투자 고려해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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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무
신준현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 대표
신준현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 대표
!["美 쇼핑몰은 진화 중… 리테일 부동산 투자 고려해볼 만"](https://img.hankyung.com/photo/201807/AA.17148465.1.jpg)
신준현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부동산은 수년간 국내 투자자의 먹거리였다. 오피스 빌딩에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원화를 달러로 바꿔 투자할 때 물어야 하는 환헤지 비용(이종통화 간 스와프 프리미엄)이 연 1.5%까지 오르면서 돈을 넣기 쉽지 않아졌다.
그러나 리테일 부동산에는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이 지난 1월 투자한 나이키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 콘셉트를 보여주는 매장)가 대표적 예다. 신 대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도심에 조성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A급 오피스 빌딩보다 수익성은 높으면서 투자 위험(리스크)은 작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하면서 미국 리테일 부동산에도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을 강화한 마트나 오락 요소를 강화한 마트 등 온라인 쇼핑에선 얻을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하는 곳은 수익률이 올라갔다는 것. 그는 “이런 매장에 차주의 신용도나 담보인정비율(LTV)을 잘 따져 투자하면 위험은 줄이면서도 환헤지 비용을 상쇄하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틈새 시장은 투자 난도가 높아 전문성이 있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매각 차익보다 배당 수익에 비중을 두고 해외 부동산에 접근할 때”라고 조언했다. 최근 3~4년처럼 부동산 호황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금리 인상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보유보다 방망이를 짧게 쥐고 고수익 자산의 선순위 대출이나 변동금리 부동산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줄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건설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와 하나자산운용(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을 거쳐 2016년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의 초대 대표로 영입됐다.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의 해외 대체투자부문 운용자산은 약 1조7000억원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