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최근 사의를 밝힌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게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임 실장이 탁 행정관에게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달라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탁 행정관의 사의를 간곡하게 만류한 것"이라며 "(탁 행정관이) 뭐라고 답했는지 여기에 동의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탁 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탁 행정관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사퇴를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청와대 측에서 "탁 행정관이 사표를 낸 적도 없고 사표를 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도 없다"고 밝히자 곧이어 "여러 차례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청와대가)저에 대한 인간적 정리를 쉽게 결정해주지 못하고 있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히게 됐다"고 재차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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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힌 탁 행정관에 대해 임 비서실장이 '첫눈'을 거론하며 사의를 만류하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바른미래당은 "소통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대화가 안되는지 행정관 한사람의 거취를 두고 불필요한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내부 처리하면 될 인사문제를 두고 공개 사의표명한 탁행정관에게 임종석 비서실장은 '첫눈이 오면 보내주겠다'며 눈물겨운 셀프 신파극을 연출하고 있다"면서 "그릇된 성 가치관으로 처음부터 문제가 되어왔음에도, 각종 이벤트와 연출을 담당해온 분장사를 끝내 놓지 못하겠다는 건 결국 보여주기식 겉꾸미기를 놓지 못하겠다는 청와대의 자백이 아닌가. 이제 보여주기식 겉꾸미기 아닌 실적으로 증명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저임금문제와 주 52시간 근무제 등, 정부의 급진적 경제 정책에 민생은 등골이 휘고있는 때에 청와대 인사문제만큼은 조용히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