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한 채' 선호…중대형 오르고 중소형 하락 '희비'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전국의 주택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지난달 서울의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2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의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02% 하락하며 5월(-0.03%)에 이어 두 달 연속 약세를 보였다.

재건축과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 규제와 함께 보유세 및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며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다.

강원도의 아파트값이 -0.28%로 전월(-0.15%)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부산도 0.13% 하락해 5월(-0.1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울산(-0.56%), 경남(-0.46%), 충남(-0.17%), 충북(-0.19%) 등도 5월보다 하락폭은 다소 줄었으나 약세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지난달 0.23% 올라 5월(0.2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 11개구의 상승폭이 0.12%로 전월(0.15%)보다 줄었으나 강북 재개발 등 개발 호재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아파트 등 주택 입주물량이 늘고 있는 경기도는 0.01%로 전월(0.04%)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유형별로는 전국의 아파트가 0.15% 하락한 반면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은 각각 0.01%, 0.26% 상승했다.

규모별로는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등으로 '똑똑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과거 인기가 있던 중소형 가격은 떨어지고, 중대형은 오르는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35㎡ 초과 대형의 매매가격이 0.10%로 가장 많이 올랐고, 102㎡ 초과∼135㎡ 이하가 0.04%, 85㎡초과∼102㎡ 이하가 0.02% 각각 상승했다.

반면 60㎡ 초과∼85㎡ 이하는 0.12%, 40㎡ 초과∼60㎡ 이하는 0.28%, 40㎡ 이하는 0.35% 하락하는 등 중소형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전월(-0.28%) 대비 0.25% 하락하며 약세가 이어졌다.

서울의 일부 매매수요가 전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5월 -0.24%에서 6월에는 -0.14%로, 경기도는 -0.38%에서 -0.36%로 하락폭이 각각 줄었지만 전세물건이 쉽게 소화되진 않고 있다.

세종시의 전셋값 변동률은 -1.10%로 5월(-1.13%)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물건이 증가한 영향이다.

전국의 주택 월세는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0.12% 하락하며 전반적인 약세가 지속됐다.
전국 주택가격 두 달 연속 하락… 서울은 오름폭 커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