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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면 조리빵, 더우면 크림빵'…날씨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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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과 같이 이상기후 현상이 잦게 찾아오거나, 이른 무더위 혹은 장마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기업들이 날씨 정보를 경영에 접목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장마철 CU편의점에서 우산을 매장에 배치한 모습. CU편의점 제공.
    '날씨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과 같이 이상기후 현상이 잦게 찾아오거나, 이른 무더위 혹은 장마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기업들이 날씨 정보를 경영에 접목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장마철 CU편의점에서 우산을 매장에 배치한 모습. CU편의점 제공.
    #. 2012년 파리바게뜨는 날씨와 매출의 상관관계를 데이터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비오는 날 조리빵 판매가 유독 많다"는 현장 영업사원들의 의견을 본사 데이터팀에서 확인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는 그때부터 과거 5년간 판매 내역과 날씨의 관계를 데이터로 만들어 가맹점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날씨에 따른 판매량을 미리 예측해 부족하거나 버리는 제품이 없도록 하기 위해 날씨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날씨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이 이상기후 현상이 잦거나, 이른 무더위 또는 장마가 찾아오는 경우가 늘면서 날씨 정보를 기업 경영에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편의점 체인인 GS25는 날씨 정보를 가맹점주들과 공유해 판매량을 극대화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온이 0~5도 일 때는 양주 매출이 늘고, 6~10도일 때는 맥주가 더 잘 팔린다는 식이다. 가맹점주들은 본사에서 제공하는 날씨 정보를 받아 발주할 때 참고한다.

    CU편의점도 날씨 정보 제공 업체인 '케이웨더'로부터 매일 4시간 단위로 날씨 정보를 받아 가맹점주들에게 공유해 발주 때 참고하도록 하고 있다. 단순히 겨울엔 호빵을, 여름엔 얼음을, 장마엔 우산을 매대 전면에 배치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계절별로 영향을 많이 받는 음료, 아이스크림,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다음 주 무더위가 예상되면 과거 판매 추이를 분석해 '30도 이상의 기온에서 잘 팔린 제품'을 미리 발주하는 식이다.

    식품업계에서 기상정보를 가장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다. SPC는 2012년부터 전국의 각 지역 일매출과 기상자료의 통계를 바탕으로 빵, 샌드위치, 음료 등 매출에 영향을 받는 날씨정보와 날씨판매지수를 실시간으로 점주들에게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날씨판매지수란 전국을 169개 지역으로 나눠 해당지역 매장들의 과거 5년간 판매내역을 분석한 뒤, 날씨에 따른 판매추이를 객관적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지표다.

    예를 들어 기온이 27도 이상의 맑은 날씨에는 샌드위치가 잘 팔리고, 비가 오는 20도 안팎의 날씨에는 기름기가 많은 조리빵(피자빵, 소시지빵 등 고명을 올린 빵)이 잘 팔린다는 데이터를 점주들에게 제공한다.

    또 무더운 날씨에는 쿨데니쉬(크림이 함유된 빵) 등 차갑게 먹을 수 있는 시원한 빵의 인기가 높다. 이같은 정보를 받은 가맹점주는 날씨에 따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빵의 발주량을 늘려 매장 전면에 넉넉하게 진열해 판매를 극대화한다.

    연간 1조8000억원어치의 곡물을 수입하는 CJ제일제당은 곡물가 급변동을 사전에 대비하고 구매 시기를 조정하기 위해 날씨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곡물구매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원당, 옥수수, 대두, 원맥 등 원재료 가격이 기상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과 시카고 상품거래소에 사무소를 두고 실시간으로 작황을 점검한다.

    만약 미국에서 수입하는 옥수수나 대두가 현지 작황으로 품질이 떨어지거나 값이 올라가는 일이 생기면 원재료에 따라 동남아, 호주 등에서 수입하는 곡물량을 늘리는 식이다.

    또 해수 온도 변화, 대기 흐름, 식생지수에 대해 짧게는 열흘에서 길게는 3달 후의 기후 변화를 예측해 곡물 별로 선물, 옵션이나 장기계약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아르헨티나 가뭄 사실을 인지한 곡물구매부서는 현지에 찾아가 작황을 확인한 뒤 가격이 오르기 전 다른 나라의 대두를 선제적으로 구매했다. 아르헨티나가 최대 대두 생산국 중 하나로 국제 대두가 시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리 대응을 한 것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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