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승리 만끽 종료…집권여당 진면목 정립할 때"
민주 초선 '축제는 끝났다'… 전대 앞두고 전원토론 제안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압도적 한반도 평화 무드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은 동반 하락 중이다.

2일 민주당 초선들이 모인 SNS 채팅방에는 '우리 당의 발전 방향에 대한 진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민주당 초선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자'라는 제안이 올라왔다.

최운열·기동민·김종민·박정·조응천·황희 의원이 공동 제안자였다.

이들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의 쾌감은 너무나 달콤했다.

그러나 기쁨을 만끽할 시간은 이미 끝난 것인지도 모른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난마처럼 얽힌 복잡한 국내외 상황을 주도적으로 헤쳐나가야 할 엄중한 책임이 우리 당 앞에 놓여있다"며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소수여당이라는 것만으로는 그 책임을 면할 수도 없고 다른 세력과 책임을 공유할 수도 없는 엄중한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제 보다 책임감 있는 집권여당으로서의 진면목을 정립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우리 초선의원들부터 자세를 가다듬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일각에선 내달 25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만큼 이번 토론회에서 자연스럽게 문재인정부 집권 2년 차와 함께할 리더십의 성격을 규정하는 논의가 오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결국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진로를 고민하자는 것 아니겠냐"면서 "그간 삼삼오오 이런저런 모임은 많았지만 이렇게 공론의 장을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니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안을 받은 민주당의 초선의원은 "들떠있는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전열을 가다듬어 민생을 위해 집권당으로서 진지한 정책을 고민하는 토론회를 하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