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의 상반기 국내외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내수 부진을 상쇄했다.

현대·기아車, 해외 판매 회복세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5사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한 406만8158대로 집계됐다. 내수 시장에서는 작년 상반기보다 2.9% 줄어든 75만7003대를 팔았지만, 수출 물량이 4.2% 늘어난 331만1155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내수와 수출 실적 모두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개선됐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35만4381대, 해외 시장에서 188만8519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4.9% 증가했다.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가 상반기에만 5만 대 이상씩 팔리는 등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신형 싼타페는 하반기 미국 시장에 투입되면서 수출 물량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138만5906대를 팔았다. 올해 초 출시된 대형 세단 K9과 준중형 세단 K3가 국내 시장에서 ‘효자’ 역할을 했다. K9은 지난달 1661대가 팔려 세 달 연속 월 판매량 1000대를 넘었다. K3는 4074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판매량이 56% 늘었다.

쌍용차와 한국GM,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 나란히 부진했다. 올 상반기 한국GM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6% 줄어든 4만2497대를 팔았다. 르노삼성도 4만920대를 팔아 작년 상반기에 비해 판매량이 22.6% 줄었다. 쌍용차는 5만150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7% 감소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