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 대표는 1981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뒤 동아제약, 빅솔(옛 태경) 등에서 일했다. 1989년 우정바이오 전신인 우정무역을 설립해 국내 최초로 신약 개발을 위한 독성평가시험사업을 시작했다. 전체 매출의 25% 수준이다. 주력 사업은 병원 감염관리사업으로 매출 비중이 약 70%다. 지난 3월 사명을 우정바이오로 바꿨다.
이 회사는 지난해 2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천 대표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발전자문위원, 한국독성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국내 제약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클러스터 설립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과거에는 신약 개발을 정부가 많이 도와줬지만 이제는 기업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개발 인프라도 민간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러스터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순수 민간 주도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의 입주도 추진하는 등 신약 개발의 큰 장터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시설 임대만 하는 게 아니라 이 클러스터를 구심점으로 제약회사 간 협업 구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천 대표는 “사람의 암세포를 종류별로 확보해서 이를 이식한 마우스와 암세포를 플라스틱 칩 위에 올린 ‘테스트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입주 기업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유효성 평가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