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휴먼메디텍 대표는 2일 “내시경 등 의료기기와 수술장비에 대한 저온 살균기 수요가 국내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자체 기술력과 브랜드로 해외 의료계에서 인정받아온 만큼 영업 조직을 정비해 국내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휴먼메디텍이 생산하는 ‘HMTS’ 시리즈는 섭씨 70도 이하 저온에서 과산화수소(멸균제)와 고주파 에너지를 조합해 발생한 플라즈마로 의료기기 등을 살균한다. 주로 병원의 중앙공급실이나 수술실에서 사용된다. 저온 플라즈마 방식은 멸균 시간을 단축시키고 멸균 비용을 50%가량 줄이는 게 장점이다. 기존 고압증기멸균기에선 의료기기가 손상되기 쉬웠지만 저온 방식은 내구성도 높여준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아직 일부 사용하는 에틸렌옥사이드(EO) 가스멸균기는 발암물질 논란이 일어 해외에선 사용이 금지된 곳이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MTS 시리즈는 수출비중이 높은 만큼 CE(유럽) TGA(호주) 등 세계 국가별 주요 의료기기 인허가 및 인증을 획득했다. 김 대표는 “세계 50여 개 저온 멸균기 제조사 중 존슨앤드존슨과 스테리스를 제외하면 내시경 제조사인 펜탁스와 올림푸스로부터 멸균 소독 공인 허가증을 받은 유일한 제품이 HMTS”라며 “국내 판매가격(3000만~4000만원)을 외국 제품의 절반 이하로 낮췄고 유지·관리 비용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휴먼메디텍은 올해 ‘HMTS142’(사진) 등 4개 멸균기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선 서울대병원과 건국대병원에 납품한 바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