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러시아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가 홍보 영상에 전범기(욱일기)를 노출하고 있어 이에 항의하고 시정을 요청하는 메일을 독일 본사에 보냈다고 3일 밝혔다.

아디다스는 'Spain | Demand Greatness'라는 제목의 1분 분량 영상을 지난달 14일 유튜브(www.youtube.com/watch?v=jFfDVa3jgfQ)에 올렸고, 현재 65만 1천573명이 시청했다.

아디다스는 월드컵 진출한 각국 대표팀 유니폼을 제작하면서 국가별 맞춤형 홍보 영상을 만들어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문제의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휴대폰으로 "나는 상상력이 없는 플레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듯한 장면에서 전범기사 벽면에 선명하게 걸려 있다.

이 영상은 현재 아디다스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도 확산하고 있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아디다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에도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제작하면서 전범기 형상을 한 디자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서 교수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들의 홍보물을 조사하던 중 아디다스의 전범기 노출 영상을 발견했다"며 "브라질 대회에 이어 또 전범기를 등장시킨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FIFA를 비롯해 대부분의 서양인은 '욱일기'가 '나치기'와 같은 의미라는 사실을 잘 모르기에 이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꾸준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앞으로 '전범기 자료집'을 만들어 전 세계 주요 언론에 배포할 계획이다.
아디다스, 러시아 월드컵서 또 '전범기 영상'… 서경덕 항의메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