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기부 위축…모금회, 국민 신뢰 회복해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를 실천한 '미담 주인공'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모금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에서 김 여사는 참석자들을 향해 "한분 한분의 선행을 읽어봤다. 깊이 존경을 드린다"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기부는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이 곧 기부"라며 "어려운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실천해 온 여러분이야말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말했다.

또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여중생을 유인해 성추행하고 살해한 이른바 '어금니 아빠' 사건을 언급한 뒤 "(이런) 대형 사건이 나면서 기부가 많이 위축됐다"며 "기부자의 소중한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금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풀뿌리 기부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노력을 다해서 앞으로 소외된 이웃에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돕는 일을 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관심과 배려가 물결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각종 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기부한 초등학생 강나연(10)양, 사고로 오른팔을 잃고 장애인용 특수 구두를 제작하며 기부활동에 앞장서온 남궁정부(77)씨, 이웃을 돕고자 소방관이 된 후 기부활동에도 앞장서 온 안재남(49)·이영희(51) 소방관 부부, 택시 내에 사랑의 열매 모금함을 비치해 성금을 기부해 온 택시기사 김경자(61)씨 등 기부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사랑의 열매 광고에 재능기부로 출연한 그룹 소녀시대의 임윤아(28)씨도 함께 자리했다.
김정숙 여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들과 오찬… "선행 존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