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사칭해 집 냉장고에 돈을 보관하게 한 뒤 이를 훔친 외국인 보이스피싱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사기 미수 혐의 등으로 말레이시아인 A씨(29)와 B씨(22), 홍콩인 C씨(22)를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0일 경찰을 사칭해 피해자 김모씨(80)와 이모씨(76)를 속여 범행을 저질렀다.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은 일당은 사이버수사팀 경찰을 사칭하며 피해자에게 “명의가 도용됐으니 돈을 인출해 달러로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피해자를 밖으로 유인한 뒤 집으로 몰래 들어가 돈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2회에 걸쳐 1억9500만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