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7%포인트 급락…1년 전 59%서 꾸준히 하락
독선적 리더십 논란, 동시다발 개혁추진 피로감 등 작용
마크롱 지지율 40% 턱걸이…취임 후 최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여론조사기업 해리스인터랙티브의 조사결과를 보면, 6월 말 기준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하락한 40%로 나타났다.

마크롱의 지지율은 지난 5월에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낙폭이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작년 5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도다.

마크롱은 해리스인터랙티브 조사에서 취임 한 달 뒤인 작년 7월에 지지도가 59%였으나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 40%까지 떨어졌다.

지지도는 작년 말에 잠깐 반등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시 하락세를 탔다.

마크롱이 대통령의 권위를 강조하면서 의회를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동시다발적인 국정과제 추진에 대한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크롱은 작년 노동시장 유연화와 테러방지법 개정에 이어 올해는 대입제도 개편,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줄이는 정치개혁, 철도 파업을 촉발한 국철(SNCF)의 경영 효율화 등 하나같이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은 과제들을 쉴 새 없이 밀어붙였다.

마크롱의 이런 추진력은 지지층에서는 큰 장점으로 꼽히지만, 리더십이 독선적이고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한다는 비판도 거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유권자들의 의견으로는 "마크롱이 대화 상대방들을 무시한다", "프랑스 문제보다는 국제사회에서의 프랑스 위상 제고에만 골몰한다", "대선에서 그에게 표를 줬지만 내 삶과 경제사정은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나빠졌다" 등이 제기됐다.

차기 대권에 도전할 만한 프랑스 유력 정치인 중에서는 알랭 쥐페 전 총리(현 보르도시장)가 지지율 34%로 가장 높았다.

프랑스 공화당(중도우파)의 중도파 거물로 꼽히던 쥐페는 작년 당내 경선 탈락과 공화당의 대선·총선 참패 뒤 올해 초 탈당했다.
마크롱 지지율 40% 턱걸이…취임 후 최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