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내자고 요구했지만 EU측이 ‘퇴짜’를 놨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류허 부총리,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측 고위 관료들은 브뤼셀·베를린·베이징에서 열린 EU측과 미팅에서 ‘두 경제대국간 연합’을 제의했으며, 선의의 표시로 중국 시장을 더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EU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미국에 대항해 공동행동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EU는 이같은 제안을 거절했다. EU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우리 역시 미국이 중국에 제기하는 거의 모든 불만에 동의한다”며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건 미국이 그걸 다루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EU가 보복관세를 매기면서 미·EU간 무역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 시장의 폐쇄성과 중국 정부의 각종 ‘무역 조작’에 대해서는 EU역시 미국의 불만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오는 6일부터 단계적으로 500억달러 상당의 상대방 국가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