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공룡' 넷플릭스, '발리우드' 사냥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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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 공략 본격화…"가입자 1억명 추가 확보 목표"
현지 맞춤형 콘텐츠 투자 확대…비교적 높은 요금제 등은 숙제 넷플릭스가 '발리우드의 나라' 인도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는 요즘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인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발리우드'로 대표되는 인도 영화 시장은 지난해에만 1천560억루피(약 2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별도로 디지털 미디어 시장 규모도 1천190억루피(약 1조9천400억원)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13억5천명이라는 거대 인구를 바탕으로 인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인도상공회의소(FICCI)와 글로벌 회계법인 E&Y가 함께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27억달러(약 25조3천억원) 규모인 인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는 2020년에는 310억달러(34조6천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1억2천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거느린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로서는 인도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을만한 상황이다.
다만 문제는 인도인들의 기호가 이미 발리우드만의 '영화 문법'에 상당히 길들어 있다는 점이다.
발리우드 영화는 할리우드와 달리 권선징악 구도가 강하고, 춤·노래 등 뮤지컬 같은 효과가 자주 나온다.
남녀 사랑 묘사 수위도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다.
또 인도의 경제 수준이 아직 서구보다 상당히 낮은 탓에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이가 많다는 점도 넷플릭스가 풀어야 할 숙제다.
넷플릭스의 현지 요금(7~12달러) 수준은 인도 평균 케이블 요금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
인도에 서비스되는 넷플릭스 콘텐츠의 대부분이 현지 힌디어나 타밀어가 아닌 영어로 제작됐다는 점도 한계다. 이런 상황에도 넷플릭스는 인도 시장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넷플릭스의 다음 가입자 1억명은 인도에서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201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의 현지 가입자 수는 아직 100만명이 채 안 된다.
하지만 헤이스팅스 CEO는 앞으로 인도에서 엄청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우선 인도 내 인터넷 설치 가구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년 전 2천만 가구에 불과했던 이 수치는 2년 만에 5천만 가구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헤이스팅스 CEO는 블룸버그 통신에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경이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가입 가구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넷플릭스의 잠재적 시청자 저변이 더욱 넓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맞춰 넷플릭스는 인도인 입맛을 겨냥한 작품을 줄줄이 선보이기로 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 '크라운', '기묘한 이야기' 등 이미 탄탄한 콘텐츠 라인업에 인도 시장 맞춤형 작품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올해 두 편의 '인도 시장용' 영화를 내보냈고, 내년에는 17편을 준비할 예정이다.
옴니버스 형태 영화 '러스트 스토리스(Lust stories)'와 인도계 미국인 비크람 찬드라의 소설을 토대로 만든 드라마 시리즈 '세이크리드 게임스(Sacred games)' 등이 대표적이다.
넷플릭스에 이미 소개된 '러스트 스토리스'에서는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 짓눌렸던 인도 여성들이 이야기의 주체로 나서서 다양한 방식으로 은밀한 욕망을 표출한다.
그간 발리우드에서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애정 표현도 등장한다.
인도를 무대로 인도인이 등장해 힌디어를 말하지만 할리우드식 화법을 적절하게 가미해 인도 시청자를 공략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넷플릭스는 아울러 인도 스타들이 출연한 영화 등의 판권도 사들이며 인도 시장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일간 더힌두는 최근 넷플릭스 특집 기사를 통해 "넷플릭스는 올해 한 해 콘텐츠 투자액만 80억달러(한화 약 8조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제 인도가 그 (투자) 플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현지 맞춤형 콘텐츠 투자 확대…비교적 높은 요금제 등은 숙제 넷플릭스가 '발리우드의 나라' 인도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는 요즘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인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발리우드'로 대표되는 인도 영화 시장은 지난해에만 1천560억루피(약 2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별도로 디지털 미디어 시장 규모도 1천190억루피(약 1조9천400억원)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13억5천명이라는 거대 인구를 바탕으로 인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인도상공회의소(FICCI)와 글로벌 회계법인 E&Y가 함께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27억달러(약 25조3천억원) 규모인 인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규모는 2020년에는 310억달러(34조6천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1억2천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거느린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로서는 인도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을만한 상황이다.
다만 문제는 인도인들의 기호가 이미 발리우드만의 '영화 문법'에 상당히 길들어 있다는 점이다.
발리우드 영화는 할리우드와 달리 권선징악 구도가 강하고, 춤·노래 등 뮤지컬 같은 효과가 자주 나온다.
남녀 사랑 묘사 수위도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다.
또 인도의 경제 수준이 아직 서구보다 상당히 낮은 탓에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이가 많다는 점도 넷플릭스가 풀어야 할 숙제다.
넷플릭스의 현지 요금(7~12달러) 수준은 인도 평균 케이블 요금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
인도에 서비스되는 넷플릭스 콘텐츠의 대부분이 현지 힌디어나 타밀어가 아닌 영어로 제작됐다는 점도 한계다. 이런 상황에도 넷플릭스는 인도 시장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넷플릭스의 다음 가입자 1억명은 인도에서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201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의 현지 가입자 수는 아직 100만명이 채 안 된다.
하지만 헤이스팅스 CEO는 앞으로 인도에서 엄청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우선 인도 내 인터넷 설치 가구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년 전 2천만 가구에 불과했던 이 수치는 2년 만에 5천만 가구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헤이스팅스 CEO는 블룸버그 통신에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경이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가입 가구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넷플릭스의 잠재적 시청자 저변이 더욱 넓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맞춰 넷플릭스는 인도인 입맛을 겨냥한 작품을 줄줄이 선보이기로 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 '크라운', '기묘한 이야기' 등 이미 탄탄한 콘텐츠 라인업에 인도 시장 맞춤형 작품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올해 두 편의 '인도 시장용' 영화를 내보냈고, 내년에는 17편을 준비할 예정이다.
옴니버스 형태 영화 '러스트 스토리스(Lust stories)'와 인도계 미국인 비크람 찬드라의 소설을 토대로 만든 드라마 시리즈 '세이크리드 게임스(Sacred games)' 등이 대표적이다.
넷플릭스에 이미 소개된 '러스트 스토리스'에서는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 짓눌렸던 인도 여성들이 이야기의 주체로 나서서 다양한 방식으로 은밀한 욕망을 표출한다.
그간 발리우드에서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애정 표현도 등장한다.
인도를 무대로 인도인이 등장해 힌디어를 말하지만 할리우드식 화법을 적절하게 가미해 인도 시청자를 공략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넷플릭스는 아울러 인도 스타들이 출연한 영화 등의 판권도 사들이며 인도 시장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일간 더힌두는 최근 넷플릭스 특집 기사를 통해 "넷플릭스는 올해 한 해 콘텐츠 투자액만 80억달러(한화 약 8조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제 인도가 그 (투자) 플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