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문화공헌 사업을 담당하는 CJ문화재단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신인 창작자들을 발굴·육성하고 이들의 콘텐츠 개발과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문화산업이 한국을 이끌어갈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전자, 자동차산업이 발전하려면 부품산업 등 저변이 넓어야 하는 것처럼 문화산업이 발전하려면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가진 계층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대표 사업은 ‘튠업(음악)’, ‘스테이지업(공연)’, ‘스토리업(영화)’ 등 크게 세 가지다. 각기 전혀 다른 대중문화 분야를 다루는 사업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공모로 지원자를 선정하고 지원금 외에 체계적인 전문가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기획공연, 피칭 등 오프라인 행사와 온라인 홍보 마케팅 지원을 통해 업계 관계자,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말 기준 CJ문화재단의 ‘튠업’이 지원한 뮤지션은 총 128명에 달한다. 뮤지션의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인디 밴드 아시안체어샷부터 블루파프리카, 빌리어코스티, 이진아, 새소년, 아이엠낫에 작년 음악차트에서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멜로망스까지다.
공연 지원 사업인 ‘스테이지업’은 한국 창작 뮤지컬 대표작을 다수 발굴했다. 지난해까지 92명 창작자의 60개 작품을 지원했다. 뮤지컬 ‘균’ ‘아랑가’ ‘판’ ‘붉은 정원’까지 하면 총 15편 뮤지컬이 정식 상업공연으로 만들어져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 지원 사업인 ‘스토리업’은 108명의 창작자를 통해 12편이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CJ문화재단에서 주관, 진행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에서 발굴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등을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