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한경 ‘광고·홍보대행사’ 잡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HS애드, 프레인글로벌 등 5개 기업 재직자와 인사담당자들이 면접 질문,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을 알려주는 ‘족집게 취업 코치’가 이뤄졌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지난달 28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에서 한경 ‘광고·홍보대행사’ 잡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HS애드, 프레인글로벌 등 5개 기업 재직자와 인사담당자들이 면접 질문,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을 알려주는 ‘족집게 취업 코치’가 이뤄졌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홍보대행사 특성상 프레젠테이션(PT)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임원 면접 때 ‘자기소개 PT’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한경 ‘광고·홍보대행사’ 잡콘서트에 참석한 프레인글로벌의 한윤진 부장은 “PT 스킬보다는 지원자만의 차별화된 개성과 강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를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잡콘서트에는 LG그룹의 종합광고대행사 HS애드. 종합홍보대행사 프레인글로벌·미디컴, 그리고 디지털 홍보영상 기업 더에스앰씨(The SMC)와 붕어기획 등 5개사가 참여했다. 각 기업 참석자들은 광고·홍보인이 되기 위한 방법부터 면접질문 등 온라인에선 볼 수 없는 ‘족집게 취업특강’을 4시간 동안 들려줬다.

“자신을 특정 브랜드로 표현하라”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광고·홍보 入社 키워드 3가지… "신문 읽기·뉴미디어 이해·인턴 경험"
한경 잡콘서트에서는 면접 때 자주 물어보는 질문들이 대거 공개됐다. 지난 2월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미디컴은 실무면접 때 ‘본인을 특정 브랜드로 표현한다면?’ ‘본인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찬성하는 입장에서 설명한다면?’ ‘PR인에게 필요한 자질과 덕목은?’ 등의 질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잡콘서트에 온 김은아 미디컴 국장은 “PR 회사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파악한 뒤 나는 PR 회사에 적합한 사람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면접을 앞두고 “평소 즐겨 찾는 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이유, 관심 있게 본 홍보 캠페인 등 홍보와 관련된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프레인은 1차 면접 때 필기시험과 외국어 능력을 평가한다. 필기는 서술형 3~4개 문항이 출제된다. 한윤진 부장은 “평소 시사 이슈에 관심을 갖고 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이 좋은 답안을 작성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한 부장은 영어 인터뷰와 관련, “외국어로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외국어 능력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신문 읽기, 뉴미디어 이해, 인턴 경험이 PR 입사의 3박자”라며 “평소 다양한 매체를 보면서 다방면의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진다면 입사가 한층 쉬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공모전보다 인턴 경험자 더 선호”

더에스앰씨는 △브랜드 디지털 마케팅 기획 △콘텐츠 디자인 △PD △모션그래픽 등의 분야에서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김용태 대표는 “실무면접에선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지원자의 참여도와 실제 작업 가능도를 집중적으로 파악한다”며 “자신이 참여한 기획, 영상 제작, 디자인 경험이 있다면 인터뷰가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실무 능력과 함께 입사 후 구체적인 목표와 발전 가능성에 대해 자신을 어필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잡콘서트에서 “올 하반기 창립 후 10년 만에 처음 공채할 예정”이라고 했다.

디지털 영상콘텐츠 제작기업인 붕어기획의 한성수 팀장은 “붕어도 기억할 만큼 강한 인상을 주는 영상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최근 디지털 콘텐츠의 트렌드를 알고 있는지, 자신이 가장 제작하고 싶은 영상 콘텐츠는 무엇인지 등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쓰기, 만화, 영상 등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아이디어를 실행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환영”이라며 “3초 안에 고객의 뇌리에 남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지원해 달라”고 했다.

김윤권 HS애드 인사팀 책임은 “광고업에 대한 이해와 준비된 자로서 외국어 역량을 가졌다면 우리가 뽑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모전 수상 경험보다는 광고회사 인턴, 아르바이트 경험자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입이라도 현업에 바로 투입할 인재를 찾는다”고 말했다. 김 책임은 매년 대졸 신입사원은 25명 안팎, 경력은 70명가량을 뽑는다며 신입보다 경력을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잡콘서트에 참석한 김보영 씨(동덕여대 컴퓨터공학3)는 “광고홍보대행사의 채용팁뿐 아니라 최근 트렌드까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커리어 우먼으로 멋지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한경 잡콘서트에 참여한 광고·홍보 대행사의 채용 가이드북을 페이스북 한경 JOB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