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에 수요 더 몰려… 강남 아파트 거래 늘고 가격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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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강화’ 파장
서울 부동산시장, 보유세 인상 예고에도 '꿋꿋'
'큰손' 움직이는 강남
대치 은마 전용 76㎡형
13억대 후반→15억대로
반포자이 84㎡ 호가 2억↑
강북에선 신고가 행진
마포자이 84㎡ 10.6억
넉달새 1억원 이상 올라
성동구 텐즈힐1구역 최고가
전문가 "시장 불확실성 해소"
서울 부동산시장, 보유세 인상 예고에도 '꿋꿋'
'큰손' 움직이는 강남
대치 은마 전용 76㎡형
13억대 후반→15억대로
반포자이 84㎡ 호가 2억↑
강북에선 신고가 행진
마포자이 84㎡ 10.6억
넉달새 1억원 이상 올라
성동구 텐즈힐1구역 최고가
전문가 "시장 불확실성 해소"
보유세 개편 논의가 본격 물살을 타고 있지만 서울 부동산시장은 별 타격이 없는 모양새다. 마포·서대문·성동구 등 강북 주요 단지에선 지난달 잇달아 올해 신고가가 나왔다. 강남권 대치동, 압구정동, 반포동 등에선 한동안 끊겼던 고가 아파트 거래가 재개됐다. 일부 강남권 단지는 저가 급매물이 소화된 이후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강북 지난달 줄줄이 최고가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과 함께 거래가 끊겼던 강북 주요 단지는 지난달 줄줄이 신고가를 썼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자이’ 전용면적 84㎡ 매물은 지난달 10억6500만원에 손바뀜하며 올 들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3월 1층 매물이 9억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지난 3월 7억8000만원에 손바뀜한 공덕동 ‘공덕래미안2차(전용 59㎡)’는 지난달 신고가인 7억9500만원에 새 주인을 구했다. 성동구 ‘텐즈힐1구역(전용 84㎡)’, 서대문구 ‘DMC래미안e편한세상(전용 59㎡)’도 각각 10억4500만원과 7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 집값이 급등한 강남권과 ‘갭(격차) 메우기’에 들어갔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설명이다. 배찬석 아현스타공인 대표는 “강남이나 강북 신축 단지 집값이 올 들어 가파르게 올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신고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정부가 예고한 보유세 인상이 매수세를 크게 위축시키진 않았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입을 모았다. 정부가 공정시장가액비율과 세율 인상을 담은 부동산 보유세 인상 권고안을 예고한 지난달 22일 이후에도 신공덕동 ‘브라운스톤공덕(전용 59㎡)’은 9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9억원을 돌파했다.
강북권은 갭 메우기 장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6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여지가 있는 비강남권 아파트값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비강남권의 갭 메우기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재건축 반등 성공
보유세 윤곽이 나온 뒤 서울 강남권에선 ‘큰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4월 이후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던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고가 아파트들이 하나둘씩 거래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 5월 13억원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 15억원 선을 회복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주택형은 지난달 말 14억5000만~15억원에 여러 건 손바뀜됐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보유세 개편 권고안이 나온 직후부터 매수 문의가 이전 대비 대여섯 배 많아졌다”며 “전용 76㎡는 14억원 중반에 나왔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됐고, 이번주 들어선 15억원 초반을 호가한다”고 전했다.
압구정동 일대에서는 고가 아파트 거래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압구정 ‘신현대’ 전용 108㎡는 지난달 말 22억5000만원에 팔렸다. 올해 고점(23억3000만원)보다는 낮지만 3개월여 만의 거래다. ‘구현대 3차’ 전용 82.5㎡는 보유세 개편 권고안이 나온 다음날 19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압구정 14차’ 전용 84㎡는 22억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잠원·반포 일대도 거래가 늘었다. 관리처분계획 인가 재료를 가진 반포동 ‘신반포3차’ 전용 132㎡는 지난달 28일 2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4~5월 거래가(24억~25억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반포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1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요즘 호가는 23억5000만원에 달한다.
강남에선 보유세 개편안이 나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보유세 증가 정도는 시장 예상치 수준이어서 그간 관망했던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만호 압구정 중앙부동산 대표는 “그간 보유세 인상폭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관망하던 매수 대기자들이 지난달 말부터 여럿 거래에 나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보유세 인상 추진으로 고가 1주택 선호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유세 재편 등 최근 정부 규제는 대부분 다주택자에게 적용되고, 1주택자에겐 상대적으로 적용 폭이 크지 않다”며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이들은 기존 인기 단지에서 급매물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다주택을 처분하고 강남 등 입지가 좋은 곳에 1주택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정부의 보유세 인상안이 오히려 부동산시장을 더 양극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길성/선한결 기자 vertigo@hankyung.com
◆강북 지난달 줄줄이 최고가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과 함께 거래가 끊겼던 강북 주요 단지는 지난달 줄줄이 신고가를 썼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자이’ 전용면적 84㎡ 매물은 지난달 10억6500만원에 손바뀜하며 올 들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3월 1층 매물이 9억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지난 3월 7억8000만원에 손바뀜한 공덕동 ‘공덕래미안2차(전용 59㎡)’는 지난달 신고가인 7억9500만원에 새 주인을 구했다. 성동구 ‘텐즈힐1구역(전용 84㎡)’, 서대문구 ‘DMC래미안e편한세상(전용 59㎡)’도 각각 10억4500만원과 7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 집값이 급등한 강남권과 ‘갭(격차) 메우기’에 들어갔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설명이다. 배찬석 아현스타공인 대표는 “강남이나 강북 신축 단지 집값이 올 들어 가파르게 올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신고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정부가 예고한 보유세 인상이 매수세를 크게 위축시키진 않았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입을 모았다. 정부가 공정시장가액비율과 세율 인상을 담은 부동산 보유세 인상 권고안을 예고한 지난달 22일 이후에도 신공덕동 ‘브라운스톤공덕(전용 59㎡)’은 9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9억원을 돌파했다.
강북권은 갭 메우기 장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6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여지가 있는 비강남권 아파트값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비강남권의 갭 메우기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재건축 반등 성공
보유세 윤곽이 나온 뒤 서울 강남권에선 ‘큰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4월 이후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던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고가 아파트들이 하나둘씩 거래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 5월 13억원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 15억원 선을 회복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주택형은 지난달 말 14억5000만~15억원에 여러 건 손바뀜됐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보유세 개편 권고안이 나온 직후부터 매수 문의가 이전 대비 대여섯 배 많아졌다”며 “전용 76㎡는 14억원 중반에 나왔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성사됐고, 이번주 들어선 15억원 초반을 호가한다”고 전했다.
압구정동 일대에서는 고가 아파트 거래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압구정 ‘신현대’ 전용 108㎡는 지난달 말 22억5000만원에 팔렸다. 올해 고점(23억3000만원)보다는 낮지만 3개월여 만의 거래다. ‘구현대 3차’ 전용 82.5㎡는 보유세 개편 권고안이 나온 다음날 19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압구정 14차’ 전용 84㎡는 22억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잠원·반포 일대도 거래가 늘었다. 관리처분계획 인가 재료를 가진 반포동 ‘신반포3차’ 전용 132㎡는 지난달 28일 2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4~5월 거래가(24억~25억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반포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1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요즘 호가는 23억5000만원에 달한다.
강남에선 보유세 개편안이 나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보유세 증가 정도는 시장 예상치 수준이어서 그간 관망했던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만호 압구정 중앙부동산 대표는 “그간 보유세 인상폭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관망하던 매수 대기자들이 지난달 말부터 여럿 거래에 나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보유세 인상 추진으로 고가 1주택 선호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유세 재편 등 최근 정부 규제는 대부분 다주택자에게 적용되고, 1주택자에겐 상대적으로 적용 폭이 크지 않다”며 “‘똘똘한 한 채’를 원하는 이들은 기존 인기 단지에서 급매물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다주택을 처분하고 강남 등 입지가 좋은 곳에 1주택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정부의 보유세 인상안이 오히려 부동산시장을 더 양극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길성/선한결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