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되더니 주가·목표가·실적 꺾인 삼성전자…전망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전자가 '국민주'로 복귀한 후 주가와 증권사 목표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휴대폰사업부 실적 악화로 오는 6일 발표 예정인 2분기 영업이익이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심리가 약화된 탓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나섰다. 이날 미래에셋대우가 7만3000원에서 7만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지난달에도 유진투자증권(6만6000원→6만2000원), 현대차투자증권(6만6000원→6만3000원), KTB투자증권(7만5000원→6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7만원→6만8000원), 신한금융투자(6만8000원→6만4000원)가 목표가를 내려잡았다.
실적 개선을 이끈 반도체 부문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하 S9) 판매 부진으로 통신모바일(IM) 부문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S9 출시로 제조원가와 마케팅비가 늘어났지만 판매는 부진해 전사 실적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졌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20% 하락해 15조7000억원대에서 15조2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일각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대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4조7000억~15조8000억원 구간에서 형성돼 있다"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부합해도 직전 분기보다 3.1% 감소하는 수치인 만큼 성장에 대한 우려는 계속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되며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후 두 달간 12% 넘게 떨어졌다. 거래가 재개된 지난 5월 4일 시초가(5만3000원) 대비 12.73%(4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복귀 7거래일 만에 5만원선이 깨진 주가는 하반기 첫 거래일인 지난 2일에 액면분할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3년 만에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지만 주가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변수와 실적 우려가 한꺼번에 주가에 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일 수 있는 구간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또한 배당수익률이 개선된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악재를 반영하며 삼성전자의 이익과 시가총액 비중 차이가 극단적인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 축소는 이미 진행됐고, (주가 하락이) 과도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액면분할 이후 주가 하락은 개인투자자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유출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올해 실적 전망 기준 배당수익률은 3.0% 수준으로 매력적인 만큼 주가 하락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재경신하며 다시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대로 상승한 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79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현재 환율이 유지되기만 해도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2분기에 비해 약 3% 상승할 전망이고, 반도체와 같이 달러 결제 비중이 절대적인 기업들은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조4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재경신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부문의 신규 설비가 가동을 시작하고 D램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5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0원(0.65%) 내린 4만5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나섰다. 이날 미래에셋대우가 7만3000원에서 7만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지난달에도 유진투자증권(6만6000원→6만2000원), 현대차투자증권(6만6000원→6만3000원), KTB투자증권(7만5000원→6만5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7만원→6만8000원), 신한금융투자(6만8000원→6만4000원)가 목표가를 내려잡았다.
실적 개선을 이끈 반도체 부문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하 S9) 판매 부진으로 통신모바일(IM) 부문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S9 출시로 제조원가와 마케팅비가 늘어났지만 판매는 부진해 전사 실적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졌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20% 하락해 15조7000억원대에서 15조2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일각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대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4조7000억~15조8000억원 구간에서 형성돼 있다"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부합해도 직전 분기보다 3.1% 감소하는 수치인 만큼 성장에 대한 우려는 계속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되며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후 두 달간 12% 넘게 떨어졌다. 거래가 재개된 지난 5월 4일 시초가(5만3000원) 대비 12.73%(4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복귀 7거래일 만에 5만원선이 깨진 주가는 하반기 첫 거래일인 지난 2일에 액면분할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3년 만에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지만 주가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변수와 실적 우려가 한꺼번에 주가에 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일 수 있는 구간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또한 배당수익률이 개선된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악재를 반영하며 삼성전자의 이익과 시가총액 비중 차이가 극단적인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 축소는 이미 진행됐고, (주가 하락이) 과도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액면분할 이후 주가 하락은 개인투자자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유출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올해 실적 전망 기준 배당수익률은 3.0% 수준으로 매력적인 만큼 주가 하락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재경신하며 다시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대로 상승한 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79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현재 환율이 유지되기만 해도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2분기에 비해 약 3% 상승할 전망이고, 반도체와 같이 달러 결제 비중이 절대적인 기업들은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조4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재경신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부문의 신규 설비가 가동을 시작하고 D램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5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0원(0.65%) 내린 4만5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