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래 최악…정국 불투명·미국 금리 인상·무역전쟁 여파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에서 올해 상반기 중 외국인 투자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반기에 상파울루 증시를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 자본은 99억 헤알(약 2조8천3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4년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최악의 상황이다.

2008년 상반기에 빠져나간 66억 헤알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파울루 증시의 상반기 외국인 투자는 2015년에 215억 헤알까지 늘었으나 2016년 126억 헤알, 2017년 49억 헤알로 감소했다.

2015∼2016년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에 이어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정국 불투명,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글로벌 무역전쟁 등이 외국인 투자 감소 요인으로 지적된다.
브라질 증시 상반기 '외국인 썰물'…2조8천억원 빠져나가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올해 상반기 4.76% 하락했다.

보베스파 지수는 한때 90,000포인트 돌파가 기대됐으나 5월 초부터 하락세를 계속한 끝에 70,000포인트대까지 밀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금융시장 불안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외국자본 이탈과 투자 축소, 금융시장 혼란 등 시장이 상당한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올해 상반기 16.98% 올랐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헤알화 환율은 지난달 7일 달러당 3.96헤알을 찍었다가 이후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다소 진정세를 보였으나 외환 전문가들은 4헤알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