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사작전에 전세계 원유 해상수송량 30% 호르무즈 해협 차단 언급 미 핵합의 탈퇴로 이란과 '석유 전쟁'으로 번져
이란 정부가 '전가의 보도'인 걸프해역 봉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제재를 복원, 이란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원유 수출을 고사하려고 하자 이란은 이에 굴하지 않고 '강 대 강'으로 맞불을 놓을 기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이란산 원유 수출을 '0'으로 줄이려는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석유 전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일 스위스를 방문, 동포 간담회 연설에서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모두 차단하겠다고 한다"라며 "중동의 다른 산유국은 원유를 수출하는 동안 이란만 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이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다른 중동 산유국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으면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우려하는 중동발 유가 급등을 시사한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이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발언은 곧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의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주요 산유국이 중동에 몰린 탓에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를 차지하는 요충지다.
이란과 오만 사이의 바다로 폭이 좁은 곳은 50㎞에 불과하다.
이란은 미국 진영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이 해협을 기뢰, 기동타격 쾌속정을 동원해 군사적으로 막겠다고 위협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국제 원유 시장은 직접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유조선과 상선의 통행이 중단될 뿐 아니라, 바레인에 주둔한 미 5함대가 개입할 수 있는 휘발성도 지닌다.
이 해협에서 미군 함정과 이란 해군 사이에 근접 기동과 경고 사격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지금까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막은 적은 없지만, 봉쇄 위협만으로도 국제 유가가 출렁이곤 했다.
그만큼 이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전방위로 폭발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이번에도 이란은 미국과 정면 대치 국면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동시에 효과적이기도 한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공산이 커졌다.
로하니 대통령이 포문을 열자 당장 4일 이란에서는 강경한 발언이 이어졌다.
평소 로하니 대통령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그런 시의 적절하고 현명한 말을 하다니 그의 손에 입을 맞추고 싶다"면서 "이란에 충성하는 어떤 정책이라도 즉시 실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스마일 코사리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날 이란 영저널리스트클럽(YJC) 웹사이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그들(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중단시키길 원한다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어떤 원유 선적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인 빌 어반 대위는 4일 AP통신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관련, "미 해군과 지역 동맹국들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곳에서 항해와 무역의 자유를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란이 종종 구사하는 벼랑끝 전술의 일종인 걸프 해역 봉쇄가 미국의 압력을 줄이는 '보도'(寶刀)가 될 수도 있지만, 강경한 미 정부를 고려하면 오히려 양측의 군사 충돌까지 부르는 '양 날의 검(劍)'이 될 수도 있는 긴박한 국면이다.
대이란 제재의 부작용인 유가 상승을 최대한 막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안으로 사우디, UAE 등 걸프 지역의 동맹 산유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주요 산유국이 이달부터 하루 100만 배럴 정도를 증산하기로 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들 동맹국에 원유 증산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란의 영향력이 미치는 OPEC이 시장을 조작한다면서 압력을 넣기도 했다.
사우디와 UAE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강제성' 요구에 3일 언제라도 증산할 여력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란은 미국의 사우디 압박은 OPEC을 탈퇴하라는 뜻이라면서, OPEC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달 이뤄진 증산 합의 이외의 일방적인 산유량 증가는 합의 파기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호세인 카젬푸르 아르데빌리 OPEC 주재 이란 대표는 4일 "나이지리아, 리비아 정세가 불안하고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로 원유 수출량이 준 데다 사우디마저도 국내 원유 소비가 증가세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을 막으면 국제 유가가 올라가 결국 미국 국민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12일 책임당원 68%의 찬성에 따라 당명 개정 절차에 공식 착수한다고 밝혔다.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당원 77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명 개정 의견 수렴 결과 68.19%가 찬성했다고 전했다.정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은 당명 개정 절차에 공식적으로 착수하고자 한다"며 "서지영 홍보본부장 주도하에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새 당명 공모전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 결과에 따라 전문가 검토를 거쳐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장동혁 대표는 지난 7일 당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명 교체가 확정되면 '국민의힘' 당명은 5년 5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김민전·최수진 국민의힘 의원(비례)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제명으로 공석이 된 서울 중구·성동구을 조직위원장에 지원한다. 당초 해당 지역구에서 이 후보자와 경선에서 붙었던 하태경 전 의원은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다. 12일 야권에 따르면 김 의원과 최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성동구을 조직위원장에 지원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해당 지역구에 현재 거주하고 있고, 최 의원은 과거 대웅제약에 근무하며 중구와 30여년 간 연을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최 의원은 중구와의 오랜 인연과 원내수석대변인 등을 맡으며 당에 헌신해 왔던 점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후보자와 4·10 총선 경선에서 겨뤘던 하태경 전 의원은 이번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 전 의원은 기자의 취재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 후보자가 임명되자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했다"며 같은 날 제명안을 의결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은 사고당협으로 지정됐고, 국민의힘은 조직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공개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공개모집엔 두 의원 외에도 다수의 인물이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구는 지난 22대 총선 당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0.81%의 득표율을 기록해 이혜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48.53%)를 2.28%포인트(p) 격차로 이겼다. 다만 20대 총선에선 지상욱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보수세도 만만치 않은 지역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56.8%로 전주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0명에게 물은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56.8%로 나타났다.부정 평가는 37.8%로 전주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잘 모름'은 5.3%였다.리얼미터는 "한중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코스피 사상 최고치 4600 돌파 등 경제·외교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가 지지율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전주 대비 더불어민주당이 2.1%포인트 오른 47.8%, 국민의힘이 2.0%포인트 하락한 33.5%로 집계됐다.개혁신당은 4.3%, 조국혁신당 2.6%, 진보당 1.6%, 무당층 8.5%로 나타났다.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2%,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