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라면에 첫 과일수출까지… 한국, 인도시장 외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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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전자·조선 등 기존 진출 산업은 고도화 추진
국내 기업들이 인도 진출 시장의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간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 철강, 기계 등 제조업에 편중된 분야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발굴하려는 전략이다. 최근 활발한 분야는 식품이다.
6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 오뚜기는 지난 3월부터 '채식주의자용 라면'을 만들어 인도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13억 인구 가운데 30%에 달하는 채식주의자의 입맛을 겨냥한 제품이다.
인도는 암소를 신성시하고 동물 사체를 꺼리는 힌두교 영향 등으로 다른 나라보다 채식주의자가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 식품업체는 몇 해 전에도 인도에 라면 수출을 시도했지만, 일반 소매점에 제대로 유통시키지 못했다.
성분 표시 등 엄격한 규제의 벽을 넘지 못한 탓이다.
오뚜기는 소고기 등 육류 성분을 완전히 빼고 채소 등 식물성 재료만 사용했다.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2016년부터 식품 법규와 인도인의 기호를 치밀하게 조사했다.
이번에 개발한 라면은 인도 식품안전기준청(FSSAI) 인증을 통과했다.
현재 수도 뉴델리와 서부 뭄바이 등 대도시 대형 유통매장뿐만 아니라 현지인이 찾는 식당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인도 라면시장이 2020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뚜기는 일단 2020년까지 100억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배도 최근 인도 진출에 성공했다.
현지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해충 위험 평가 등을 거친 한국산 과일류에 한해 수입을 허가했다.
한국산 배는 식물검역기준에 맞춰 저온처리, 훈증소독 등을 거친 뒤 곧 현지 소비자와 만나게 된다.
인도 식품산업 관계자는 "배는 한국산 과일로는 처음으로 수입하는 것"이라며 "이번 수입으로 인도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의 수입산 배 시장은 1천520만달러(약 170억원, 2017년 4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규모다.
미국,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남아프리카 등이 주로 인도에 배를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제과가 인도 북부 노이다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초코파이 같은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에 따르면 이 같은 신규 식품 산업 진출 외에 기존 진출 산업 고도화도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뉴델리 무역관의 한 관계자는 "내연자동차는 전기차로, CKD(반조립제품) 조립 위주인 전기·전자의 경우 부품 생산을 인도에서 함으로써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 분야도 유망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 정부가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때문이다.
이 분야의 제품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 반덤핑, 세이프가드, 상계관세 등 수입규제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가 강력하게 창업 진흥 정책 드라이브를 거는 스타트업 분야도 성장 산업으로 거론된다.
다만, 인도 정부가 여러 산업 진흥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현지 창업과 거주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점은 우리 기업 진출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현지의 한 창업자는 "인도의 기업 환경은 아직도 어렵다"며 "(기술창업에 비해) 식료품, 레스토랑 등 먹거리 관련 창업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이 인도 진출 시장의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간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 철강, 기계 등 제조업에 편중된 분야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발굴하려는 전략이다. 최근 활발한 분야는 식품이다.
6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 오뚜기는 지난 3월부터 '채식주의자용 라면'을 만들어 인도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13억 인구 가운데 30%에 달하는 채식주의자의 입맛을 겨냥한 제품이다.
인도는 암소를 신성시하고 동물 사체를 꺼리는 힌두교 영향 등으로 다른 나라보다 채식주의자가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 식품업체는 몇 해 전에도 인도에 라면 수출을 시도했지만, 일반 소매점에 제대로 유통시키지 못했다.
성분 표시 등 엄격한 규제의 벽을 넘지 못한 탓이다.
오뚜기는 소고기 등 육류 성분을 완전히 빼고 채소 등 식물성 재료만 사용했다.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2016년부터 식품 법규와 인도인의 기호를 치밀하게 조사했다.
이번에 개발한 라면은 인도 식품안전기준청(FSSAI) 인증을 통과했다.
현재 수도 뉴델리와 서부 뭄바이 등 대도시 대형 유통매장뿐만 아니라 현지인이 찾는 식당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인도 라면시장이 2020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뚜기는 일단 2020년까지 100억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배도 최근 인도 진출에 성공했다.
현지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해충 위험 평가 등을 거친 한국산 과일류에 한해 수입을 허가했다.
한국산 배는 식물검역기준에 맞춰 저온처리, 훈증소독 등을 거친 뒤 곧 현지 소비자와 만나게 된다.
인도 식품산업 관계자는 "배는 한국산 과일로는 처음으로 수입하는 것"이라며 "이번 수입으로 인도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의 수입산 배 시장은 1천520만달러(약 170억원, 2017년 4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규모다.
미국,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남아프리카 등이 주로 인도에 배를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제과가 인도 북부 노이다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초코파이 같은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에 따르면 이 같은 신규 식품 산업 진출 외에 기존 진출 산업 고도화도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뉴델리 무역관의 한 관계자는 "내연자동차는 전기차로, CKD(반조립제품) 조립 위주인 전기·전자의 경우 부품 생산을 인도에서 함으로써 제품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 분야도 유망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 정부가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때문이다.
이 분야의 제품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 반덤핑, 세이프가드, 상계관세 등 수입규제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가 강력하게 창업 진흥 정책 드라이브를 거는 스타트업 분야도 성장 산업으로 거론된다.
다만, 인도 정부가 여러 산업 진흥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현지 창업과 거주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점은 우리 기업 진출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현지의 한 창업자는 "인도의 기업 환경은 아직도 어렵다"며 "(기술창업에 비해) 식료품, 레스토랑 등 먹거리 관련 창업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