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6일 삼성전기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47% 증가한 1조8000억원, 1744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율 민감도가 매우 높은 삼성전기 2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6월부터 수요가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힘입어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 영업이익(1643억원) 이후 약 5년 만에 최대치를 거둔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전사업부 실적이 동시에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2295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2010년 2분기(2804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 달성이다.

또한 현실적으로는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무역갈등이 삼성전기 MLCC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MLCC 경우 6개월~1년 주기 단위의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되고 있는 추세이고, 다른 핵심부품과 달리 완제품에서 차지하는 원가비중(1%)과 가격민감도가 낮아 세트업체들은 가격인하보다 물량확보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하는 자동차용 MLCC 신규라인은 생산능력과 평균판매가격(ASP)이 기존 대비 각각 5배 높아 향후 전장용 MLCC 매출비중은 지난해 1%에서 2020년 31%까지 증가하며 실적과 주가 재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