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고기인 한우와 돼지고기의 가격 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으로 고깃값마저 양극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5월 기준 1등급 한우 지육 ㎏당 평균 도매가격은 1만8천16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천399원)보다 10.8% 올랐다.

지육은 도축 이후 부산물을 제거해 몸통 위주로 정리된 고기를 말한다.

6월 1~20일 가격은 1만8천39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천760원)보다 9.8% 올랐다.

평년 같은 기간 가격(1만5천806원)과 비교하면 16.4% 비싸졌다.

3~5월 등급 판정을 받은 한우 수는 16만4천 마리로 지난해보다 3.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농업관측본부는 한우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 7~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우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5월까지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한 15만6천t에 달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6월 1~20일 평균 도매가격(제주도 제외)이 ㎏당 5천12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천423원)보다 5.4% 하락했다.

6월 국산 냉장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당 1천90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249원)보다 15.1% 하락했다.

수입 냉동 삼겹살 소매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1천80원)보다 3.1% 내린 1천47원이었다.

농업관측본부는 돼지고기 생산이 계속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8~12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40만8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만7천t)보다 5.4% 늘어나고, 10월에는 평균 도매가격이 3천600~3천900원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농업관측본부는 한우와 돼지고기의 가격 차 심화의 배경으로 공급 측면 외에도 가격 차에 따른 시장 자체의 성격 차이가 큰 것으로 풀이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는 공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지는 논리가 적용되지만, 고가의 한우는 수요층이 차별화돼 가격 민감성이 작고 공급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설명이다.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한우와 돼지고기의 수요가 나뉘면서 가격 차도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한우 값은 지금과 비슷하거나 오르는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