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출마 가능성 작아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의 당권 경쟁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비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만 해도 10여 명이다.

바른미래 새 지도부는 6·13 지방선거 참패로 위기에 봉착한 당을 재건하는 것은 물론, 2020년 총선 준비, 나아가 혹시 모를 야권 재편을 주도해야 할 책임을 안고 있다.

당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일단 8월 19일로 잡아둔 상태이지만 '9월 연기론'도 나오고 있다.

전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당권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최대 관심은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등판 여부이지만 둘 다 출마 가능성이 현재로선 작다.

안 전 의원은 한때 자신의 출마설이 나온 데 대해 '소설'이라고 일축하며 사실상 전대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유 전 공동대표 역시 출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바른미래 당권 향배는… 벌써 하마평 10여 명
이 같은 상황에서 재선의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일찌감치 개혁과 젊음을 앞세워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 모두 바른정당 출신이다.

이 밖에 당권 주자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 상당수는 국민의당 출신이다.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은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 상황이므로 중량감 있는 인사가 등판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에 따른 것이다.

최근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다가 뜻을 접은 김성식(재선) 의원의 경우 본인의 의지는 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당내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마 요구가 나온다.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도 출마를 고려 중이지만, 선거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여배우 스캔들' 의혹 제기로 고발당한 만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언주(재선) 의원, 문병호 전 인천시장 후보, 안철수 전 의원의 서울시장 선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장성민 전 의원, 장진영 전 서울 동작구청장 후보, 박주원 전 경기 안산시장 후보 등도 출마를 고려 중이다.

이들의 당권 경쟁은 전대 일정과 함께 룰의 윤곽이 나오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분리 선출 여부에 따라 후보군의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헌·당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해 선출하도록 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자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당은 작년 8·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을 했고, 바른정당의 경우 작년 11·13 전당대회에서 통합 선거를 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은 오는 9일 의원총회를 열어 '전당대회 연기' 문제를 논의한다.

정병국·이학재 의원 등은 "당 혁신이 먼저"라며 8월 19일 전당대회를 미루자고 제안한 상태다.

당 관계자는 "내년 1월 연기설도 나왔지만, 정병국 의원이 미루자는 시기는 9월 초"라며 "연기를 주장하는 인사들은 소수지만, 토론 후 결론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