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발·우주·AI… 한국영화 속에 들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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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폭발과 우주 등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봐왔던 소재들이 한국영화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다양해진 관객의 욕구를 맞추려면 '그 나물에 그 밥'에서 벗어나 소재와 장르를 확장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컴퓨터그래픽(CG), 특수효과 등 관련 기술이 할리우드 수준을 거의 따라잡으면서 영화 제작자들 사이에서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도 한 이유다.
특히 지난 겨울 '신과함께-죄와벌'(신과함께1)이 국내외에서 흥행 대박을 터뜨린 게 큰 힘이 됐다.
'신과함께' 제작사 덱스터스튜디오는 올여름 '신과함께-인과연'(신과함께2)을 개봉하는 데 이어 '백두산'(가제), '더 문'(가제) 등 2편의 블록버스터를 제작 준비 중이다.
'백두산'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화산폭발을 소재로 한 작품이어서 관심을 끈다.
화산폭발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질 전망이다.
'나의 독재자'(2014)를 연출한 이해준 감독과 '신과함께'를 촬영한 김병서 촬영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는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으로, 올 하반기에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백두산은 실제로 지난 1천 년 동안 30회 이상의 크고 작은 분화가 있었다.
'밀레니엄 대분화'로 알려진 1천 년 전 분화 때는 다량의 화산재가 동해를 건너 일본까지 날아가 쌓였다는 기록도 있다.
영화는 가상의 화산폭발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할 뿐만 아니라 북한 모습 등도 세트와 CG를 통해 스크린에 담을 계획이다.
덱스터 관계자는 "'신과함께'와 마찬가지로 '백두산' 역시 시각적 특수효과와 세트 등을 이용해 가상의 현실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F 휴먼 블록버스터 '더 문'은 '신과함께' 시리즈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의 차기작이다.
우연한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와 그를 귀환시키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014년 '국제시장'으로 1천426만 명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도 우주영화 '귀환'으로 4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다.
불의의 사고로 우주정거장에 홀로 남은 우주인을 귀환시키려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국영화계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역대 흥행 2위('신과함께1')와 3위('국제시장') 기록을 가진 중견 감독 2명이 내년 개봉을 목표로 동시에 제작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새로운 장르 개발은 불가피하며, 그런 점에서 중견 감독들이 SF영화에 도전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한국적 정서를 접목한 웰메이드 SF 장르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마켓 공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한국영화계에는 두 감독의 작품 이외에 우주나 인공지능(AI) 관련 SF 장르의 시나리오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몇 편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우주에서 고립된 인간이나 환경 문제와 우주를 연관시키는 이야기 등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영화 기획자들은 AI 로봇 관련 소재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로봇과 인간과의 교감 등은 안방극장에서는 이미 친숙한 소재지만, 한국영화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들었다.
영화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관심이 AI·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 등에 쏠려있다 보니 영화도 시대적 관심사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작품 가운데도 SF영화가 제법 된다. 박훈정 감독의 '마녀'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살인 병기로 태어난 한 소녀가 주인공으로, 색다른 소재와 강렬한 액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지운 감독의 SF 액션 '인랑'은 이달 25일 관객과 만난다.
일본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 원작의 1999년판 동명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옮긴 작품. 원작이 2차 대전 패전 이후 암울한 가상의 과거를 다뤘다면 영화는 한국적 설정을 가미했다.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겉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진 2029년 한반도가 배경으로, 권력기관 간 암투 속에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다.
'인랑' 관계자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첨단 무기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적인 설정 속에 김지운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가미된 SF영화"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다양해진 관객의 욕구를 맞추려면 '그 나물에 그 밥'에서 벗어나 소재와 장르를 확장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컴퓨터그래픽(CG), 특수효과 등 관련 기술이 할리우드 수준을 거의 따라잡으면서 영화 제작자들 사이에서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도 한 이유다.
특히 지난 겨울 '신과함께-죄와벌'(신과함께1)이 국내외에서 흥행 대박을 터뜨린 게 큰 힘이 됐다.
'신과함께' 제작사 덱스터스튜디오는 올여름 '신과함께-인과연'(신과함께2)을 개봉하는 데 이어 '백두산'(가제), '더 문'(가제) 등 2편의 블록버스터를 제작 준비 중이다.
'백두산'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화산폭발을 소재로 한 작품이어서 관심을 끈다.
화산폭발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질 전망이다.
'나의 독재자'(2014)를 연출한 이해준 감독과 '신과함께'를 촬영한 김병서 촬영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는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으로, 올 하반기에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백두산은 실제로 지난 1천 년 동안 30회 이상의 크고 작은 분화가 있었다.
'밀레니엄 대분화'로 알려진 1천 년 전 분화 때는 다량의 화산재가 동해를 건너 일본까지 날아가 쌓였다는 기록도 있다.
영화는 가상의 화산폭발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할 뿐만 아니라 북한 모습 등도 세트와 CG를 통해 스크린에 담을 계획이다.
덱스터 관계자는 "'신과함께'와 마찬가지로 '백두산' 역시 시각적 특수효과와 세트 등을 이용해 가상의 현실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F 휴먼 블록버스터 '더 문'은 '신과함께' 시리즈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의 차기작이다.
우연한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와 그를 귀환시키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014년 '국제시장'으로 1천426만 명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도 우주영화 '귀환'으로 4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다.
불의의 사고로 우주정거장에 홀로 남은 우주인을 귀환시키려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국영화계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역대 흥행 2위('신과함께1')와 3위('국제시장') 기록을 가진 중견 감독 2명이 내년 개봉을 목표로 동시에 제작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새로운 장르 개발은 불가피하며, 그런 점에서 중견 감독들이 SF영화에 도전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한국적 정서를 접목한 웰메이드 SF 장르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마켓 공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한국영화계에는 두 감독의 작품 이외에 우주나 인공지능(AI) 관련 SF 장르의 시나리오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몇 편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우주에서 고립된 인간이나 환경 문제와 우주를 연관시키는 이야기 등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영화 기획자들은 AI 로봇 관련 소재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로봇과 인간과의 교감 등은 안방극장에서는 이미 친숙한 소재지만, 한국영화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들었다.
영화계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관심이 AI·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 등에 쏠려있다 보니 영화도 시대적 관심사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작품 가운데도 SF영화가 제법 된다. 박훈정 감독의 '마녀'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살인 병기로 태어난 한 소녀가 주인공으로, 색다른 소재와 강렬한 액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지운 감독의 SF 액션 '인랑'은 이달 25일 관객과 만난다.
일본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 원작의 1999년판 동명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옮긴 작품. 원작이 2차 대전 패전 이후 암울한 가상의 과거를 다뤘다면 영화는 한국적 설정을 가미했다.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겉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진 2029년 한반도가 배경으로, 권력기관 간 암투 속에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다.
'인랑' 관계자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첨단 무기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적인 설정 속에 김지운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가미된 SF영화"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