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영웅 앙리, 벨기에 코치로 조국과 4강 맞대결
프랑스 수비수 루카스 에르난데즈(22·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벨기에 코치를 맡은 티에리 앙리(41·프랑스)도 프랑스 승리에 행복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8일(한국시간) 에르난데즈의 이 같은 발언을 전하며 월드컵 준결승에서 '조국'을 상대하게 된 앙리 코치의 사연을 소개했다.

프랑스의 '축구 영웅' 앙리는 1997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 123경기에서 51골을 넣은 선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앙리 코치는 2016년부터 벨기에 코치를 맡았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11일 오전 3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앙리 코치로서는 프랑스를 넘어서야 벨기에를 월드컵 결승에 올릴 수 있는 난처한 입장이다.
에르난데즈는 벨기에와 4강 대결이 확정된 이후 "모든 프랑스 사람들은 앙리가 위대한 선수,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예의를 표한 뒤 "하지만 경기에서는 우리가 이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이기더라도 아마 앙리는 행복해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그는 프랑스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에르난데즈는 "우리는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들도 많고 의욕도 넘친다"며 "우승까지 두 경기가 남았는데 우선 벨기에와 경기부터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앙리 코치는 역대 대회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가 브라질을 3-0으로 물리칠 당시 그는 직접 경기에 뛰지는 않았으나 벤치를 지켰고,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에서 브라질과 만났을 때는 1-0 승리의 결승 골을 직접 터뜨렸다.

또 코치로 맞선 이번 대회 8강에서도 벨기에가 브라질을 2-1로 꺾는 데 코치로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