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비조정지역… '묻지마 청약'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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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미계약분
잔여물량 신청에 4만5천명 몰려
조정지역선 오히려 미달 사태
잔여물량 신청에 4만5천명 몰려
조정지역선 오히려 미달 사태
대출 규제가 비교적 적고 전매제한 기간도 짧은 비조정지역에 대한 관심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 1순위 자격도 규제를 덜 받다 보니 ‘묻지마 청약’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대우건설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짓는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의 미계약분인 28가구에 대한 인터넷 청약을 받았다. 대우건설 해당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에는 잔여물량 신청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렇게 오후 4시까지 접수된 신청자만도 4만4887명에 달해 경쟁률이 1603 대 1로 치솟았다. 잔여물량 2가구가 나온 전용 59㎡B는 1만913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5457 대 1에 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기 수원은 비조정지역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밖에 안 되고 신청 절차도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돼 있어 전국적으로 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는 분양 초기 주변 지역 대비 높은 분양가와 단지와 다소 먼 거리의 전철역 등이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강화되는 부동산정책에 그나마 돈을 벌 수 있는 분양권으로 부각되면서 투자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렸다. 주변에 노후된 아파트가 많아 2021년 준공되는 시점에 새아파트에 대한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호계동에서 포스코·SK·대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분양한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가 과열상태다. 청약에서 높은 인기를 보인 데 이어 벌써부터 분양권 웃돈(프리미엄) 얘기가 오가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5월 청약 당시 119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5만8690명이 청약해 평균 49.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3850가구에 중소형으로 이뤄진 재개발 아파트다. 3.3㎡당 평균분양가가 1720만원대(발코니 확장비 분양가 포함)로 전용면적 84㎡A형의 경우 평균분양가가 6억2140만원이었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연내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수요자를 자극했다. 안양시는 비조정지역으로 주택보유 수, 세대주와 관계없이 청약통장 1년 이상(납입 12회 이상) 가입 수도권 거주자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호계동의 A공인중개사는 “분양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고분양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주변 단지에서 이미 엄청난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는 걸 봤기 때문에 묻지마 청약처럼 됐다”고 말했다. 내년 3월 호계동에 입주하는 ‘평촌더샵아이파크’가 대표적이다. 분양 당시 전용 84㎡의 분양가는 5억원 초반대였지만 웃돈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최근에는 2억원을 넘기면서 분양권 가격이 7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청약자는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가 높은 분양가라고 하더라도 전매제한이 풀리는 연말에는 5000만원 이상의 차익을 기대한다는 것. 이런 수요가 너도나도 몰려 과열현상을 나타냈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GS건설이 안양6동의 소곡지구 주택재개발로 짓는 ‘안양씨엘포레자이’도 수요자가 몰릴 전망이다. GS건설이 안양에 처음으로 짓는 단지인 데다 분양가의 절대값이 낮기 때문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39~100㎡의 1394가구로 이 중 79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 39㎡의 평균분양가는 2억5790만원이며, 84㎡A형은 5억6420만원이다.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오는 12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준강남’으로 여겨지는 경기 과천에서는 미계약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과천은 투기과열지구로 당첨 이후 전매나 대출 등에 규제를 적용받는다. 대부분의 주택형이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점도 약점이 됐다. 당해지역 1순위 자격도 까다롭다. 5년간 청약 당첨 이력이 없고 과천에 1년 이상 거주한 무주택 가구주만 청약할 수 있다. 지난 5월 일반분양한 과천주공12단지 재건축인 ‘과천 센트레빌’은 계약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총 57가구 중 30가구가 미계약 잔여물량으로 나왔다. 일반분양 계약률이 48%에 그친 셈이다. 앞서 공급됐던 ‘과천위버필드’는 1순위에서 기타 지역까지 모아 평균경쟁률이 17 대 1을 채웠다. 그나마도 미계약분으로 25가구가 나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지난 5일 대우건설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짓는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의 미계약분인 28가구에 대한 인터넷 청약을 받았다. 대우건설 해당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에는 잔여물량 신청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렇게 오후 4시까지 접수된 신청자만도 4만4887명에 달해 경쟁률이 1603 대 1로 치솟았다. 잔여물량 2가구가 나온 전용 59㎡B는 1만913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5457 대 1에 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기 수원은 비조정지역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밖에 안 되고 신청 절차도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돼 있어 전국적으로 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는 분양 초기 주변 지역 대비 높은 분양가와 단지와 다소 먼 거리의 전철역 등이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강화되는 부동산정책에 그나마 돈을 벌 수 있는 분양권으로 부각되면서 투자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렸다. 주변에 노후된 아파트가 많아 2021년 준공되는 시점에 새아파트에 대한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호계동에서 포스코·SK·대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분양한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가 과열상태다. 청약에서 높은 인기를 보인 데 이어 벌써부터 분양권 웃돈(프리미엄) 얘기가 오가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5월 청약 당시 119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5만8690명이 청약해 평균 49.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3850가구에 중소형으로 이뤄진 재개발 아파트다. 3.3㎡당 평균분양가가 1720만원대(발코니 확장비 분양가 포함)로 전용면적 84㎡A형의 경우 평균분양가가 6억2140만원이었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연내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수요자를 자극했다. 안양시는 비조정지역으로 주택보유 수, 세대주와 관계없이 청약통장 1년 이상(납입 12회 이상) 가입 수도권 거주자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호계동의 A공인중개사는 “분양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고분양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주변 단지에서 이미 엄청난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는 걸 봤기 때문에 묻지마 청약처럼 됐다”고 말했다. 내년 3월 호계동에 입주하는 ‘평촌더샵아이파크’가 대표적이다. 분양 당시 전용 84㎡의 분양가는 5억원 초반대였지만 웃돈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최근에는 2억원을 넘기면서 분양권 가격이 7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청약자는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가 높은 분양가라고 하더라도 전매제한이 풀리는 연말에는 5000만원 이상의 차익을 기대한다는 것. 이런 수요가 너도나도 몰려 과열현상을 나타냈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GS건설이 안양6동의 소곡지구 주택재개발로 짓는 ‘안양씨엘포레자이’도 수요자가 몰릴 전망이다. GS건설이 안양에 처음으로 짓는 단지인 데다 분양가의 절대값이 낮기 때문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39~100㎡의 1394가구로 이 중 79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 39㎡의 평균분양가는 2억5790만원이며, 84㎡A형은 5억6420만원이다.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오는 12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준강남’으로 여겨지는 경기 과천에서는 미계약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과천은 투기과열지구로 당첨 이후 전매나 대출 등에 규제를 적용받는다. 대부분의 주택형이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점도 약점이 됐다. 당해지역 1순위 자격도 까다롭다. 5년간 청약 당첨 이력이 없고 과천에 1년 이상 거주한 무주택 가구주만 청약할 수 있다. 지난 5월 일반분양한 과천주공12단지 재건축인 ‘과천 센트레빌’은 계약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총 57가구 중 30가구가 미계약 잔여물량으로 나왔다. 일반분양 계약률이 48%에 그친 셈이다. 앞서 공급됐던 ‘과천위버필드’는 1순위에서 기타 지역까지 모아 평균경쟁률이 17 대 1을 채웠다. 그나마도 미계약분으로 25가구가 나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