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을 한땀한땀… 세월은 가도 우아함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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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에르노'
에르노 창립 70주년 기념
브랜드 역사 담은 전시회 열어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에르노'
에르노 창립 70주년 기념
브랜드 역사 담은 전시회 열어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에르노’(HERNO)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피렌체 레오폴다역에서 브랜드의 역사를 전시하는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피렌체는 에르노가 1971년 처음으로 참여했던 남성복 박람회 ‘피티 워모’가 열린 곳이다. 지난 70년 동안 에르노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고 대표 제품을 전시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고급 외투로 세계에서 인기
에르노는 1948년 주세페 마렌지가 설립한 고급 패딩 브랜드다. 남성용 레인코트를 만들면서 시작한 에르노는 지난 70년 동안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조화시키기 위해 혁신적 기술을 개발해왔다. 세련된 디자인과 자체 기술로 완성한 보온성으로 유명해졌다.
무엇보다 장인정신, 디자인, 원단, 재단, 품질 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최상급 소재만을 사용한다는 점이 알려져 고급 겨울 외투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에르노를 대표하는 촘촘한 박음질과 심플한 디자인, 몸에 감기는 실루엣 등은 한눈에 에르노를 알아보게 하는 디자인 요소로 꼽힌다.
에르노는 지난해 세계 매출 9600만유로(약 1254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2012년 매출(3300만유로)의 세 배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에르노의 매출 가운데 66%가 해외에서 나온다. 특히 유럽과 일본, 미국과 캐나다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7년 클라우디오 마렌지가 에르노의 수장이 된 뒤부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내에서 특히 주목을 끌기도 했다. 70년 역사 한눈에
에르노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연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는 지난달 12일부터 사흘간 피렌체의 레오폴다역에서 열렸다. 라이브러리는 도서관이라는 뜻도 있지만 에르노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줄여 만든 단어이기도 하다. ‘상상력을 발휘해 규율에 얽매이지 말고 너 자신을 드러내라’라는 의미의 영문장(L.I.B.R.A.R.Y: Let Imagination Break Rules And Reveal Yourself)을 줄인 것이다.
라이브러리 전시회에서는 에르노의 출발점인 레인코트가 오랫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 전수됐는지 보여줬다. 에르노의 기술력은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을 통해 원단은 물론 기능적 측면에서도 발전해왔다. 단순히 비를 막아주는 방수 기능에만 그치지 않고 그 자체가 패션으로서 어떻게 기능해왔는지 알 수 있게 전시한 것이다.
1950년대 말 이후 에르노의 생산 라인은 캐시미어 코트,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로 확대됐다. 점차 맞춤복과 퍼(fur)도 추가됐다. 에르노의 테일러링(슈트 제작 기법)은 아주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몸의 굴곡에 맞도록 정확하게 재단하고 이를 잘 봉제하는 기술은 특히 코트 패딩 등 외투를 만들 때 남다른 실루엣을 완성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탈리아 장인들이 손수 만드는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로서,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장인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원단 선정부터 심혈을 기울인다는 설명이다.
이번 라이브러리 프로젝트에서 클라우디오 마렌지 회장은 “에르노가 갖고 있는 개척자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이탈리아산 직물의 원료가 되는 특별한 자원을 계속 소중히 다룰 것”이라며 “전통과 혁신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생산 과정의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고급 외투로 세계에서 인기
에르노는 1948년 주세페 마렌지가 설립한 고급 패딩 브랜드다. 남성용 레인코트를 만들면서 시작한 에르노는 지난 70년 동안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조화시키기 위해 혁신적 기술을 개발해왔다. 세련된 디자인과 자체 기술로 완성한 보온성으로 유명해졌다.
무엇보다 장인정신, 디자인, 원단, 재단, 품질 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최상급 소재만을 사용한다는 점이 알려져 고급 겨울 외투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에르노를 대표하는 촘촘한 박음질과 심플한 디자인, 몸에 감기는 실루엣 등은 한눈에 에르노를 알아보게 하는 디자인 요소로 꼽힌다.
에르노는 지난해 세계 매출 9600만유로(약 1254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2012년 매출(3300만유로)의 세 배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에르노의 매출 가운데 66%가 해외에서 나온다. 특히 유럽과 일본, 미국과 캐나다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7년 클라우디오 마렌지가 에르노의 수장이 된 뒤부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내에서 특히 주목을 끌기도 했다. 70년 역사 한눈에
에르노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연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는 지난달 12일부터 사흘간 피렌체의 레오폴다역에서 열렸다. 라이브러리는 도서관이라는 뜻도 있지만 에르노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줄여 만든 단어이기도 하다. ‘상상력을 발휘해 규율에 얽매이지 말고 너 자신을 드러내라’라는 의미의 영문장(L.I.B.R.A.R.Y: Let Imagination Break Rules And Reveal Yourself)을 줄인 것이다.
라이브러리 전시회에서는 에르노의 출발점인 레인코트가 오랫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 전수됐는지 보여줬다. 에르노의 기술력은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을 통해 원단은 물론 기능적 측면에서도 발전해왔다. 단순히 비를 막아주는 방수 기능에만 그치지 않고 그 자체가 패션으로서 어떻게 기능해왔는지 알 수 있게 전시한 것이다.
1950년대 말 이후 에르노의 생산 라인은 캐시미어 코트,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로 확대됐다. 점차 맞춤복과 퍼(fur)도 추가됐다. 에르노의 테일러링(슈트 제작 기법)은 아주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몸의 굴곡에 맞도록 정확하게 재단하고 이를 잘 봉제하는 기술은 특히 코트 패딩 등 외투를 만들 때 남다른 실루엣을 완성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탈리아 장인들이 손수 만드는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로서,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장인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원단 선정부터 심혈을 기울인다는 설명이다.
이번 라이브러리 프로젝트에서 클라우디오 마렌지 회장은 “에르노가 갖고 있는 개척자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이탈리아산 직물의 원료가 되는 특별한 자원을 계속 소중히 다룰 것”이라며 “전통과 혁신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생산 과정의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