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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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후 가상화폐(암호화폐)시장이 6개월째 약세장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월가 인재들이 속속들이 암호화폐 업계로 진출하고 있다.

전 뉴욕증권거래소(NYSE) 최고정보책임자(CIO) 로버트 코니쉬는 6일(현지시간)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로 자리를 옮겼다. 앞선 지난 5월에는 전 골드만삭스 임원 프리얀카 릴라라마니가 몰타 기반 암호화폐 기업 홀드(HOLD)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이처럼 월가 베테랑들이 암호화폐 관련 기업 및 거래소로 몰려드는 것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권은 성장 둔화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 감축 추세인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성장하는 분야인 데다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춘 인재가 필요한 점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암호화폐 공개(ICO)를 통한 자금 모집은 해마다 급속도로 증가하며 기존의 자금 모집 모델이던 기업공개(IPO)를 위협하고 있다.

ICO 통계사이트 아이씨오데이터에 따르면 ICO를 통한 전세계 자금 모집은 2016년 9025만달러(약 1003억원) 수준에서 2017년 61억달러(약 6조8000억원)로 68배 가량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는 단 6개월간 59억달러(약 6조 5000억원)의 자금이 ICO로 모금됐다.

각국 규제 이슈와 거래소 해킹 등의 문제가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 요소로 지적되지만 향후 관련 업계로 한층 인재들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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