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조사 논란' 이후 41건 수정·보완, 고 유치준 씨 죽음에 대해 조사 착수
'새 자료 나오면 추가 수정' 부마민주항쟁 보고서 조건부 채택
부실 조사 논란으로 채택 여부가 6개월 연기됐던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심의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원회)의 보고서가 조건부 채택됐다.

허진수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은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6일 열린 진상규명위원회 제42차 본회의에서 부실 조사 논란 이후 41건의 내용을 수정·보완한 보고서가 채택됐다"고 밝혔다.

"단 보고서 채택 마감기한인 2018년 10월 12일까지 '새로운 자료 등이 나오면 추가 심의를 거쳐 수정한다'는 조건부 의결이다"고 허 위원은 덧붙였다.

보고서는 부마민주항쟁 관련 단체에서 지적한 155건 중 관련 자료가 있는 32건과 위원회에서 자체 파악한 9건 등 총 41건에 대해 수정·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회의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수정·보완됐는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부마민주항쟁 당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현재까지 항쟁의 유일한 희생자로 알려진 고 유치준(당시 51세)씨 죽음에 대한 부분은 새롭게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 위원은 "저와 검찰, 경찰 등에서 파견 온 조사관 4명이 지난달 41차 회의 이후 유치준 씨가 숨진 것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보고서에서는 유치준 씨 '죽음이 항쟁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도출해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언론인, 부마민주항쟁 관계자 등으로부터 '진실 없는 거짓 보고서'란 지적을 당한 바 있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부산과 마산 등 경남 일원에서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 운동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