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그게 뭐예요? 먹는 건가요? 우리 사무실도 제일 어린 애가 (휴가 일정 정할 때) ‘서열 1위’다.”(네이버 아이디 lemo****)

지난달 19일자 김과장 이대리 <7말8초… 직장은 휴가전쟁>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휴가 일정 선점을 위해 눈치싸움을 하고 쏟아지는 휴가철 민원 처리에 ‘공포증’을 호소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담았다.

네티즌은 중간 관리자급인 과장, 차장이 신입사원 눈치를 보느라 휴가를 마음대로 못 가는 세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 아이디 cj01****는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는 요즘 사원들은 눈치를 절대 안 본다”며 “과·차장이 피보는 게 사실”이라고 적었다. 네이버 아이디 jour****는 “나도 신입들처럼 눈치 안 보고 가고 싶은 때에 휴가 가고 싶다. 바보라서 못 가는 게 아니다”고 박탈감을 털어놨다.

아랫사람이 휴가 쓰는 것에 눈치 주는 상사가 ‘꼰대’라는 의견도 많았다. “사원이 휴가 쓰는데 ‘너 없으면 일 안 돼’라고 말하는 게 얼마나 무능력한 상사냐”(네이버 아이디 jinn****)처럼 일을 이유로 휴가를 막지 말아달라는 의견이 있었다. “회사에 충성하던 시절은 지났다. 적당히 충성하다 빠지는 게 좋다”(네이버 아이디 ptwd****)는 댓글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덥고 물가가 비싼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쓰는 게 더 좋다”며 “왜 다들 7, 8월에 휴가를 가려는지 모르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wlst****는 “1년에 아무 때나 휴가를 가면 일을 나눠 하고 바가지도 없어 좋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네이버 아이디 yeos****는 “우리나라도 아이들 방학기간이 지역별로 다르면 좋겠다”며 “방학이 7월 말 8월 초라 다들 휴가를 쓰는 통에 숙박비 항공권이 말도 안 되게 비싸고 쉬는 기분도 안 난다”고 지적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