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 중인 서울 서부이촌동 이촌1재건축구역 일대. 용산구는 이촌1구역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859가구 규모의 새 단지를 짓는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한경DB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 중인 서울 서부이촌동 이촌1재건축구역 일대. 용산구는 이촌1구역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859가구 규모의 새 단지를 짓는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한경DB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서울 국제업무지구와 주변 지역 개발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용산구 서부이촌동 이촌1재건축구역은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에 나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통합 개발사업에 포함됐다가 분리된 곳이다. 2013년 무산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이르면 이달 계획안 발표와 함께 5년 만에 재추진될 예정이다. 용산구는 용산지구단위계획, 용산공원 개발 계획 등을 마련해 일대 통합 개발을 이끌 방침이다.

◆정비구역 지정 나선 이촌1구역

서울 용산구는 서울시에 이촌1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 입안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3월 주민공람을 거쳐 지난달 구의회 의견청취를 끝낸 안이다.

'용산 좌초' 5년… 이촌1구역 재건축 속도낸다
이촌1구역은 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 남서쪽인 이촌동 203의 5 일대 2만3543㎡다. 건물 110개 동 중 2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 107개 동에 달한다. 2010년 정비 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코레일 철도정비창과의 통합 개발이 논의됐다가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5년 서울시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특별계획구역은 일대 지구단위계획과 별도로 용도지역, 용적률, 건물 높이 등 세부 사항을 조정할 수 있다.

이촌1구역은 전체 부지의 97.6%인 2만2995㎡가 제2종일반주거지역이다. 제1종일반주거지역(548.4㎡)이 일부 포함돼 있다. 용산구는 이 일대를 각각 제2종일반주거지역(7080.8㎡)과 준주거지역(1만6463㎡)으로 종상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준주거지역엔 용적률 499.6%를 적용해 총 859가구 규모 아파트 8개 동을 짓는다. 전용면적 60㎡ 이하가 620가구, 60㎡ 초과~85㎡ 이하가 239가구다. 이 중 소형주택 256가구는 임대주택 또는 장기전세주택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부지가 한강과 가까워 최고 지상 35층 높이 규제를 적용받는다. 나머지 부지에는 공공기여 형식으로 복합커뮤니티센터 등을 조성한다.

인근 중산시범, 이촌시범 등 단지는 아직 정비계획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토지 소유권이 서울시와 용산구청에 있어서다. 재건축을 하려면 먼저 주민들이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

◆국제업무지구 등 추진 본격화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용산국제업무지구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계획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용산역세권 등 용산역 일대 349만㎡의 개발 밑그림이다. 당초 올 상반기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서울역 개발과의 조율 필요성이 제기돼 일정을 연기했다.

이와 발맞춰 코레일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들어간다.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 이후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 5월 토지 소유권을 둘러싼 소송도 마무리됐다. 같은달 용산구와 코레일은 국제업무지구에 종합의료시설을 유치한다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용산역세권 주변의 고층 건물과 주상복합단지 개발은 마무리 단계다. 국제빌딩 주변 제5구역은 오는 16일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받는다. 지하 8층~지상 39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사업이다. 이 구역 개발이 마무리되면 국제빌딩 주변 일대 정비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된다. 국제빌딩 주변 제1구역에는 지상 22층 높이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작년 말 들어섰다. 제2구역의 LS용산타워(옛 국제빌딩의 리모델링) 공사도 마무리됐다. 제3구역엔 주상복합 ‘센트레빌아스테리움’이 들어서 있다. 제4구역에선 ‘효성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단지 공사가 2020년 입주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용산공원 개발사업도 곧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주한미군이 이전을 마치면 243만㎡ 규모 녹지가 생긴다. 용산구는 용산공원 주변과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연계해 개발할 계획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 곳곳의 개발 시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며 “초대형 개발 계획을 차질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