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가 호텔신라에 대해 ‘매도’ 리포트를 내놓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요 면세점주가 9일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1만2500원(11.11%) 하락한 10만원에 마감했다. 신세계는 2만9500원(8.18%) 떨어진 33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호텔신라를 각각 483억원, 241억원어치 순매도해 증시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날 면세점주가 급락한 데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호텔신라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지난 6일 바꾼 게 영향을 미쳤다. 목표주가는 14만4000원에서 이날 주가보다 낮은 8만9000원으로 조정했다. 씨티증권은 올 하반기 면세점업계 경쟁이 심해지면서 내년에 순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2019년, 2020년 순이익 전망치를 23%씩 줄였다. 최근 중국 정부가 수입 물품 가운데 정상적으로 통관한 제품만 유통시키기 위해 국경에서 기업형 따이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면세점주 낙폭이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면세점주가 2분기에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전체 매출에서 규제 대상인 기업형 따이궁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투자는 호텔신라가 2분기에 사상 최대인 5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