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미·중 무역전쟁에 대비해 인도를 ‘넥스트 차이나’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봤을 때 지금은 인도 시장에 참여해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미·중·일·러) 수준으로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리스크 완화를 위해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인도를 4강에 준하는 파트너로 격상하고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특히 인도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겪었던 중국과 달리 지정학적으로 우리와 민감한 이슈가 없다”고 덧붙였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도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장 위원장은 인도 시장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 △높은 청년층 인구 비중과 도시화 △스마트폰 확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영어 공용어 등 다섯 가지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경제는 하루아침에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고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하고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또 “인도는 젊은 인구가 많고, 이들이 인구 1000만이 넘는 도시인 메트로폴리탄을 만들고 있다”며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중견기업·스타트업·벤처 영역을 봤을 때 인도 시장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델리=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