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성의 블로소득] "이오스가 뭐냐"…블록체인 시계 멈춘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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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블록체인 기술에서 일본에 6개월 앞서
"한국은 여전히 블록체인 선진국"
"한국은 여전히 블록체인 선진국"

6개월이 지났다. 상황은 뒤집혔다. 직접 가본 일본은 반년 만에 저 뒤로 밀려난 느낌이었다. 그동안 제자리걸음 한 탓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블록체인이 구성되는 방식이나 암호화폐의 정의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일찌감치 비트코인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게 무색할 만큼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에서는 이미 약 6~7개월 전 열린 각종 행사에서 이미 다뤄진 내용들이었다.
이처럼 일본이 뒤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현지 업계 관계자는 “코인체크 해킹 사태 후 일본의 블록체인 시계는 멈췄다”고 했다. 지난 1월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는 5700억원에 달하는 넴(NEM) 코인을 해킹 당했다. 피해자만 26만명에 해커도 끝내 잡지 못했다.
분위기를 살피고 조심스러워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블록체인에 빠르게 적응하고 벌써 실제 산업에 연계된 무언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한국인은 참 빠르다고 느꼈다”고 귀띔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해외 관계자들도 한국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블록체인 업체와 미디어 등은 “한국은 블록체인 선진국이자 큰 시장”이라면서 한국 기자들에게 규제 동향에 대한 질문을 던져오기도 했다.
반면 일본은 늦은 만큼 현실감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환전과 마케팅 사업을 하는 일본 기업 넥서스는 암호화폐 거래소(TOUREX) 개설과 ICO를 준비 중이다. ICO 규모는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ICO 규모를 통상 200억~400억원으로 줄인 국내 기업들에 비하면 다소 높은 목표치다. 회사 관계자는 목표 금액이 지나치게 큰 것 아니냐는 시각에 “괜찮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충격적인 에피소드 하나. 기자가 대표적 암호화폐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를 들자 현지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는 “이오스가 뭐냐”고 물었다. “그런 게 있는 건 알지만 그게 유망한 코인이었느냐”고 반문했다. 일본의 블록체인 산업 현 주소를 보여주는 발언인 듯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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