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증시 투자 대안… 공모주 펀드에 뭉칫돈 몰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펀드 vs 펀드
'중위험중수익'상품 각광… 올들어 3096억 순유입
신규상장 20개 중 19개 상장 첫 날 공모가 웃돌아
수익률도 1.22%로 선방
몸값 10兆 현대오일뱅크에 롯데정보·티웨이항공 등
하반기도 대형 IPO 줄줄이
'중위험중수익'상품 각광… 올들어 3096억 순유입
신규상장 20개 중 19개 상장 첫 날 공모가 웃돌아
수익률도 1.22%로 선방
몸값 10兆 현대오일뱅크에 롯데정보·티웨이항공 등
하반기도 대형 IPO 줄줄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지난해에는 높은 수익률을 찾아 공모주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올 들어선 투자자들이 다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3000억원 넘게 순유입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공모주 펀드에는 3096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1개월 동안 844억원, 3개월 동안 2621억원이 공모주 펀드에 집중됐다. 지난해 공모주 펀드에서 2조4856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 상반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 채권 투자를 병행한다. 펀드 자산의 60~70%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식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채권 투자로 연 2~3% 수준의 수익을 내고, 공모주에 투자해 연 2~3%가량의 추가 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최근 시장이 비틀거렸지만 공모주 펀드는 수익을 냈다. 상반기 신규 상장한 20개 기업 가운데 19곳의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도는 등 새내기주 수익률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공모주 펀드 112개의 평균 수익률은 1.22%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9.10%, 혼합형 펀드는 2.50% 손실을 냈다.
공모주의 10%를 우선배정받을 수 있는 하이일드 펀드들이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 채권보다 위험이 높은 대신 금리가 높은 하이일드 채권에 대부분 자산을 투자하고 공모주로 추가 수익을 얻는 펀드들이다. ‘흥국 공모주하이일드’ 펀드가 올 들어 5.58% 수익을 내 공모주 펀드 가운데 가장 성과가 좋았다. ‘흥국 멀티플레이30공모주’(연초 이후 수익률 5.42%) ‘KTB 코넥스하이일드’(5.09%) ‘DGB 메자닌분리과세하이일드’(4.06%) 등이 뒤를 이었다. 치열한 청약 경쟁률 부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엔 이렇다 할 ‘대어’가 없었지만 하반기엔 대형 공모주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공모주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지난 상반기에는 공모 규모가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했던 SK루브리컨츠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공모주 큰 장이 서지 못했다.
올 하반기는 다르다. 기업가치가 약 10조원으로 평가되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이 이뤄지면 공모 규모가 올해 IPO 시장에서 가장 클 전망이다. 롯데정보통신, 티웨이항공 등은 이달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 등이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덩치가 큰 공모주들이 시장에 나오면 투자자 관심이 커진다”며 “올 상반기 공모주들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좋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공모주펀드에 관심을 갖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IPO 시장 경쟁률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은 공모주 펀드엔 부담이다. 경쟁이 치열해 공모가가 비싸질수록 상장 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줄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IPO담당 임원은 “상반기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사상 처음으로 1000 대 1을 넘어서는 등 경쟁률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생기면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3조원 가까이 몸집을 불린 것도 공모주 펀드엔 부정적이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코스닥 신규 공모주의 30%를 우선배정받는다. 그만큼 공모주 펀드가 가져갈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든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올해 3000억원 넘게 순유입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공모주 펀드에는 3096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1개월 동안 844억원, 3개월 동안 2621억원이 공모주 펀드에 집중됐다. 지난해 공모주 펀드에서 2조4856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 상반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 채권 투자를 병행한다. 펀드 자산의 60~70%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식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채권 투자로 연 2~3% 수준의 수익을 내고, 공모주에 투자해 연 2~3%가량의 추가 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최근 시장이 비틀거렸지만 공모주 펀드는 수익을 냈다. 상반기 신규 상장한 20개 기업 가운데 19곳의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도는 등 새내기주 수익률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공모주 펀드 112개의 평균 수익률은 1.22%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9.10%, 혼합형 펀드는 2.50% 손실을 냈다.
공모주의 10%를 우선배정받을 수 있는 하이일드 펀드들이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 채권보다 위험이 높은 대신 금리가 높은 하이일드 채권에 대부분 자산을 투자하고 공모주로 추가 수익을 얻는 펀드들이다. ‘흥국 공모주하이일드’ 펀드가 올 들어 5.58% 수익을 내 공모주 펀드 가운데 가장 성과가 좋았다. ‘흥국 멀티플레이30공모주’(연초 이후 수익률 5.42%) ‘KTB 코넥스하이일드’(5.09%) ‘DGB 메자닌분리과세하이일드’(4.06%) 등이 뒤를 이었다. 치열한 청약 경쟁률 부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엔 이렇다 할 ‘대어’가 없었지만 하반기엔 대형 공모주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공모주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지난 상반기에는 공모 규모가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했던 SK루브리컨츠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공모주 큰 장이 서지 못했다.
올 하반기는 다르다. 기업가치가 약 10조원으로 평가되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상장이 이뤄지면 공모 규모가 올해 IPO 시장에서 가장 클 전망이다. 롯데정보통신, 티웨이항공 등은 이달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 등이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덩치가 큰 공모주들이 시장에 나오면 투자자 관심이 커진다”며 “올 상반기 공모주들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좋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공모주펀드에 관심을 갖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IPO 시장 경쟁률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은 공모주 펀드엔 부담이다. 경쟁이 치열해 공모가가 비싸질수록 상장 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줄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IPO담당 임원은 “상반기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사상 처음으로 1000 대 1을 넘어서는 등 경쟁률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생기면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3조원 가까이 몸집을 불린 것도 공모주 펀드엔 부정적이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코스닥 신규 공모주의 30%를 우선배정받는다. 그만큼 공모주 펀드가 가져갈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든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